챗GPT, 대화 기억하는 '메모리' 기능 도입…샘 올트먼 "잠 못 이룰 정도로 흥분"

한지우 기자 2025-04-11 16:41:46

이용자와의 대화를 기억해 더욱 개인화된 응답을 제공하는 '메모리' 기능이 챗GPT에 새롭게 추가됐다.

미국 인공지능(AI) 개발사 오픈AI는 10일(현지시간) 자사 챗봇 챗GPT에 '메모리' 기능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기능은 챗GPT가 이용자와 나눈 이전의 대화를 기억해 향후 응답의 정확성과 자연스러움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오픈AI는 "챗GPT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이용자와 더욱 유기적이고 개인화된 대화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이전과 달리 이용자가 일일이 기억할 내용을 입력하지 않아도 챗GPT가 대화 맥락을 스스로 파악하고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기능 자체는 기존에도 존재했으나, 사용자가 챗GPT에 직접 요청해야만 작동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챗GPT는 이용자의 요청 없이도 대화 흐름을 저장하고 학습할 수 있게 되면서 반복적인 질문을 줄이고 더 일관된 응답을 제공하게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기능 공개 당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1년에 몇 번은 너무 흥분돼 새벽에 잠에서 깬다. 오늘이 그런 날"이라고 밝히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챗GPT의 메모리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며 "과거의 모든 대화를 참조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올트먼 CEO는 "이 기능은 우리가 그리는 미래형 AI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이용자를 더 잘 이해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오픈AI는 이용자의 정보 보호와 관련한 우려를 의식한 듯, 기능 비활성화 옵션도 함께 제공한다고 밝혔다. 설정 메뉴에서 메모리 기능을 끄거나 저장된 내용을 개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챗GPT에 현재 기억하고 있는 정보를 직접 물어보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대화가 저장되지 않는 '임시 대화 모드'로 전환할 수도 있다.

이번에 도입된 기능은 챗GPT 유료 서비스인 '프로' 및 '플러스' 사용자부터 우선 적용된다. 오픈AI 측은 "현재는 유료 이용자에게 우선 배포 중이며, 무료 사용자에 대한 제공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연합(EU)과 영국 등 일부 지역은 개인정보 보호 및 현지 규제 검토 절차가 진행 중인 탓에 해당 기능의 사용이 제한되고 있으며, 이후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오픈AI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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