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샤넬 없이 통했다’ 현대백화점 대구, hip하게 바꾸자 다시 ‘핫플’ 인증

김현아 기자 / 기사승인 : 2022-09-14 20: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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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 10년 만 대규모 리뉴얼…재미 감성 유니크함에 MZ세대 환호

오프라인 유통 한계에 온라인 전문 브랜드 품고 영역 확장도 눈에 띄어

리뉴얼 지하1-2층 내방고객 50% 급증… 인증샷·화제성도 잡아
1일 오전 지하1층 식품관 도너츠 매장에 고객들이 계산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오는 12월 지방 백화점 중 처음으로 ‘더현대 대구’ 론칭을 앞둔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600억 원대 대형 리뉴얼 프로젝트가 효과를 보고 있다.

대표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와 샤넬 매장의 이탈을 겪은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럭셔리 명품 콘셉트 대신 해외 유명 디자이너 설계를 통한 유니크하고 재미와 감성을 잡은 매장 리뉴얼 전략을 선택하면서 내방 고객수가 폭발적 증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식품관과 영캐주얼매장 리뉴얼 오픈 한 현대 대구점은 26일부터 3일간 내방객이 평소 대비 35% 증가했다. 특히 리뉴얼 매장인 지하1~2층 내방 고객은 55%대의 폭발적 증가를 보이며 재오픈 효과를 드러냈다.

이번 리뉴얼은 백화점이라는 정통 유통업의 매장 개편 대신 ‘더현대’ 콘셉트를 입힌 게 특징이다.

지하1층 식품관은 일본을 대표하는 인테리어 스튜디오 ‘시나토’가 설계했다. 오픈다이닝을 주제로 공간 간 경계를 허물고 쉬면서 편안함을 즐길 수 있도록 우드를 기본으로 한 플랜트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지하2층 영캐주얼을 비트윈 스페이스가 설계를 맡아 재미적 요소와 강조했다.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에 고객이 자유롭게 LP판을 골라 음악을 감상할 수 있으며 무선 충전기 배치를 통한 편의성도 높였다.

또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한계를 온라인 마켓 수요로 극복하겠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온라인 유명 편집샵의 오프라인 첫 매장을 입점시키는 등 온라인시장 수요까지 확장시킨 게 특징이다.

현대 대구점은 9층과 옥외정원에는 스페인 산업 디자이너 ‘하이메야온’의 설계에 따라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9층까지 리뉴얼을 끝낸 12월16일 더현대대구로 그랜드오픈을 새롭게 하게 된다.

이번 리뉴얼에 현대백화점 그룹은 600억 원대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차원에서 대구지역 유통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는 의미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등 경쟁사에 지역 시장을 뺏기지 않겠단 의지로 해석된다.

이번 리뉴얼은 이런 차원에서 지역 내 줄어든 현대백화점의 입지 회복과 동시에 ‘더 현대’라는 네이밍 변경으로 백화점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20~30대 청년층을 공략하는 의미를 갖는다.

하이메 아욘에 리뉴얼 디자인을 맡긴 것도 문화와 예술 콘텐츠 강화로 새 유통 트렌드를 선보이겠단 의도다. 하이메 아욘은 2013년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으로부터 ‘가장 창의적인 아이콘’, 2018년 ‘가장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 100인(TIME 선정)’에 선정된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해외 유명설계사가 공을 들여 디자인한 만큼 고객들이 기존에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백화점의 새로운 버전으로 봐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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