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 출범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들어서는 새 공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되나?

김현아 기자 / 기사승인 : 2022-09-14 20: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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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관계자, 최근 대구문화예술회관 공간 물색 중” 업계 전언

시, 7일 시립소년소녀합창단 학부모 불러 모아 설명회 개최

1예련관, 통폐합 대상 기관 사무실로 조성될 가능성 농후
대구문화예술회관 시설 안내문.

대구시 문화, 관광 관련 기관을 모두 흡수하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다음달 1일 출범하는 가운데 원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근무할 사무공간이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기관을 모두 수용할 규모의 마땅한 공간이 없어 한때 대구문화재단이 임시로 사용 중인 대구 중구 소석빌딩이 유력하게 거론 됐지만, 대구시는 보다 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문화예술회관의 공간을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앞서 대구시는 대상 기관 중 전시장(대구미술관), 공연장(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콘서트하우스 등) 등 공간이 별도로 없는 대구문화재단, 대구관광재단 등의 직원을 위한 공간을 물색하고 있었다.

문화예술회관에 상주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최근 대구시에서 여러 번 방문해 문화예술회관 자체를 진흥원으로 출범하는 것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진흥원 구성을 위해 여러 단체가 들어오는 밑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1예련관 1층에 있는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공간을 통폐합 대상이 된 관광재단과 문화재단 직원의 사무실로 활용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관에 있는 관장실은 진흥원장이 사용한다는 말이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 대구시는 여러 차례 연락을 통해 대구시립예술단에게 1예련관에 있는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공간을 비워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을 대구콘서트하우스로 옮기기 위해서다.

실제 시는 7일 시립소년소녀합창단 학부모 등을 불러 모아 공간 활용 방안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문화예술회관은 공연관(비슬홀, 팔공홀), 전시관, 1예련관, 2예련관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전시관에는 대구미술협회, 전시팀사무실, 사진비엔날레팀, 관장실 등이 위치해 있으며, 공연관에는 무대팀사무실이 있다.

1예련관에는 대구시립예술단 사무국, 시립소년소녀합창단·시립무용단·시립국악단과 대구예총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고, 2예련관에는 대구예총 산하 문인협회, 국악협회 등 각 협회 사무실과 대구시립극단·한국무용연습실로 사용 중이다.

이 같은 대구시의 움직임에 시립예술단 직원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또 7일 열린 설명회에서도 학부모의 불평 불만이 쏟아졌다.

진흥원 출범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70명 가까운 단원과 직원을 욱여넣듯 내놓은 대책은 타당하지 않다는 것.

시립예술단 노조 관계자는 “시에서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사안이라 서로 양보가 안 되고 있다”며 “40년가량 한 곳에서 머문 소년소녀합창단을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빈 창고 같은 공간으로 쫓아내 사용하라는 것인데 이 공간은 학생들의 안전 문제가 우선이고, 연습실로 활용하기에 마땅치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합창단과 교향악단 등이 함께하는 배치를 이전부터 고려해왔고, 이동했으면 하는 의사를 전달 받아 학부모들의 의견을 들어본 자리”라며 “문화예술회관을 진흥원의 보금자리로 목표로 하고 있다. 노조 측에서 우려하는 사안은 조정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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