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정상 가동에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있었다…176억 들여 올초 구입

김현아 기자 / 기사승인 : 2022-09-14 20: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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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울진산불 한울원전 첫 출동 실력 발휘

이철우 도지사 긴급 요청으로 포항 지하주차장·포항제철 배수에 투입
포항제철소에서 배수작업을 하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과정에서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분당 최대 7만5천ℓ의 물을 배출하는 시스템으로 대형소방차 26대, 동력펌프 115대가 동시에 방수하는 것과 맞먹는 수준의 장비다.

14일 경북도와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방수포, 주펌프, 중계펌프, 수중펌프, 트레일러, 지게차 등 모두 17개 특수장비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지난해 말 176억 원에 구입돼 울산119화학구조센터에 배치됐다.

올 봄 울진산불 발생때 한울원자력발전소 방어를 위해 현장 출동돼 실력을 발휘했다.

이번 태풍에서는 이철우 도지사가 이를 긴급 요청하면서 지난 6일 7명이 사망한 포항 W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현장에 투입돼 약 5천400t의 물을 빼냈다.

지하주차장 배수 지원을 마치고 울산으로 돌아가던 이 시스템은 7일 포항제철에 투입됐다.

태풍으로 전기설비가 들어선 지하설비가 침수돼 공장가동이 중단된 포항제철 복구를 위해 이 도지사가 또 긴급 요청한 것이다.

포항제철 지하 6만6천여t의 물을 짧은 시간에 빼내면서 공장 조기 가동의 발판을 마련했고 지난 13일까지 이 시스템을 포함한 장비 265대, 소방인력 95명이 투입돼 97곳에 달하는 침수지역 물 188만t을 빼냈다. 현재 배수 진행율은 90%를 넘겼다.

그 결과 지난 10일에는 3고로, 12일에는 2·4고로의 정상가동이 시작됐고 13일에는 일부 제강공장도 정상가동을 시작해 철강반제품 생산까지 가능하게 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철강산업은 국가기간산업으로 포항제철이 있어 대한민국 자동차가 있고 조선업이 있었다”며 “국가의 근간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피해 복구 작업에 임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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