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고속도로 교통사고 3년 새 41.8% ↑…"ACC 의존 삼가야"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7-29 14: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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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을 맞은 28일 오전 서울 잠원IC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이 차량들로 정체를 빚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여름 휴가철 전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가운데 상당수는 과도한 적응형 순항제어 기능(ACC·Adaptive Cruise Control) 의존으로 인한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휴가철(7·8월)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와 부상자 수는 632건, 2천30명으로 3년 전인 2020년 대비 각각 41.8%, 43.4% 증가했다.

공단은 이같은 사고 건수 및 부상자 증가는 'ACC'에 지나치게 의존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휴가철 고속도로 교통사고 발생 요인 1위는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으로 전체 사고의 61.4% 차지했다. 이어 2위는 안전거리 미확보(29%)로 두 요인이 전체 사고의 90% 이상 차지했다.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은 전방 주시 태만, 스마트폰 이용 등 운전자가 안전운전 의무를 소홀히 한 경우를 말한다. 특히 최근 자동차에 탑재된 ACC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전방 주시를 소홀히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공단의 분석이다.


ACC는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도록 도와주는 운전 보조 기능이다.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 시 높은 편의성으로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공단은 운전자가 ACC에만 의존한 채 전방 상황에 집중하지 않는 경우 돌발 상황에 제 때 대응하지 못하고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ACC는 건조한 노면과 평지, 일반적인 중량을 기준으로 작동하는데 비나 눈, 안개와 같은 악천후에는 카메라와 센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거나 제동거리가 늘어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 탑승자가 많아 차량 무게가 무거워진 경우, 내리막길, 굽잇길에서도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전방 차량의 속도가 현저히 느리거나 정차한 경우, 공사 중·사고 처리 현장에서도 전방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추돌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공단은 ACC 기능을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자동차 사용 설명서에 기재된 인식 제한 상황을 미리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고속도로는 일반도로에 비해 주행속도가 빠른 만큼, 순간의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쉬워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ACC는 운전자를 보조해 주는 편리한 기능이지만 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은 아니다. 운전자가 항상 운전대를 잡고 전방을 주시하면서 돌발 상황에 대응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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