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방향은 어디로…"당분간 상승 전환 어려울 것"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7 14: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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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급락했던 코스피가 6일 80.60포인트(3.3%) 오른 2,522.1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41.59p(6.02%) 오른 732.87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기록적인 급락에 이어 급반등 흐름을 보인 국내 주식시장을 두고 전문가들은 당분간 뚜렷한 상승 추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군사적 대립과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증시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웅찬 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코스피 지수는 과도할 정도로 하락해 상승 추세로 회복은 아닐지라도 단기 반등을 기대해 볼만 하다. 변곡점은 오는 10월쯤 형성될 것으로 생각한다. 오는 11월 초에는 미 대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굵직한 '이벤트'가 있으며 높아진 변동성이 다시 낮아지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라면서 하반기 밴드(예측 등락범위) 하단으로 2,550를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나스닥,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추세적인 상승선을 이탈했으나 아직 이격이 커 단기 반등을 전망하기 어렵다"면서 "다음 달 FOMC에서 금리 50bp(1bp=0.01%포인트) 전격 인하 등이 진행된다면 증시 반등이 빨라지겠지만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전까지 정치 리더십이 부재한 것도 반등을 늦추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을 높인 요인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을 주목했다.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자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투자금이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김성호 NH투자증권 WM사업부 차장은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 좋게 보기는 어렵다. 변동이 아래 방향으로 크게 발생한 만큼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건 악재가 발생하면 주가가 많이 빠지고, 호재가 나와도 많이 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시장이 이번에 한 번 크게 하락했으니 'V자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반등 추세가 강하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흐름이 몇 달간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란, 이스라엘 확전 우려와 같은 중요 이슈가 남아 있고, 미 대선도 점점 가까워지니 이런 부분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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