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비서, 김동연 '격노 영상' 맹비판…"국민 눈높이 달라졌다"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9 13: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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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철 씨 "강한 기시감이 든다"
"도청의 문화 바꾸고자했다면 직원에게 조용히 이야기했어야"
"공개적으로 윽박지르는 도지사에게, 조직 변화 기대 어려워"


최근 컵라면을 끓여온 여성 비서관을 훈계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가 김 지사에 "강한 기시감이 든다" 비판했다.

지난 5일 문상철 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리고 "국민의 눈높이는 달라졌는데 정치인은 그대로다"라며 지적했다.

문 씨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로 근무했다.

문 씨는 "라면이 이미 준비된 걸 알았다면 직원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자신이 김치나 물을 가지러 갔다면 어땠을까"라며 "도청의 문화를 바꾸고 싶어 꼭 지적해야 했다면 카메라부터 끄게 하고 비서실 직원들에게 조용히 얘기하는 게 어땠을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저렇게 공개적으로 윽박지르는 도지사에게, 또 그 영상을 자신의 SNS 계정에 홍보용으로 올리는 도청 조직에게 변화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문 씨는 "답답한 도청의 문화, 여성 직원의 단순 업무 탈피는 배려를 가장한 윽박지름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도지사의 솔선수범과 공정한 리더십, 생색내지 않는 진정성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라며 "사적인 심부름 금지는 관찰을 가장한 카메라 앞의 선언보다 평소 생활의 실천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또 "김 지사 본인이 곧 조직과 정치의 중심에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며 "(김동연이) 도지사가 된 지 2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도청 문화를 바꾸고 싶다고 카메라 앞에서 직원에게 화를 낸다면 앞으로의 변화는 누구에게 기대해야 할까"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김동연 지사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김동연 격노 그 이유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김 지사는 점심을 거른 자신을 위해 컵라면을 끓여온 여성 비서관에게 "이 일을 하고 싶어요? 지사라고 이런 것 부탁하는 게 싫다. 유리천장처럼 그렇게 하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영상은 7천여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리며 화제를 모았지만 이후 고준호 경기도의호 국민의힘 의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연상시킨다"며 지적했다.

그는 "해당 영상이 계획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김 지사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며, 비서관에게 소리치는 모습은 직장 내 괴롭힘을 연상시킨다"며 "대중의 호감을 얻기 위한 위선적인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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