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마리화나' 의혹…유상임 "자식은 부모 마음대로 안돼"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2 11: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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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 "유 후보자 아들, 美 법원 판단으로 강제 입원"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8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자녀 문제와 관련해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유 후보자는 9일 입장문을 통해 "아픈 자식을 둔 부모로서 더 잘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자식이 부모의 바람대로 되지 않는 점도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인 아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개인정보가 공개된 데 대해 아버지로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유 후보자의 장남은 미국 체류 등을 이유로 병역 판정 검사를 연기하다가 질병을 이유로 5급 전시근로역(현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장남이 미국에 머물던 2013년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가 한국으로 온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는 이에 대해 "인사청문회 비공개회의에서 장남의 병역면제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사실을 여야 의원들께 있는 그대로 거짓 없이 설명해 드렸다"며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질병명이 적시돼 있으며, 후보자가 밝힌 입원 사유와 같다. 민감한 개인 의료정보지만, 인사청문회의 취지에 따라 제출한 모든 자료는 가림 처리 없이 그대로 제출했다"고 답했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청문위원 일동은 이날 유 후보자에 대해 "과기정통부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매우 부적격"이라며 유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윤석열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9일 국회 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위장전입과 가족의 해외 불법체류에 이어 아들 마리화나 흡입 의혹까지 드러났다. 유 후보자는 관련 은폐 시도와 위증을 시인하고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야당 위원들에 따르면 유 후보자의 장남에 대해 미국 현지 의사가 작성한 '전원 소견서'에 '짧은 기간 마리화나를 흡입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위원들은 "유 후보자의 아들이 미국에서 체류를 하던 시기 현지 병원에 2주간 입원했을 때 유 후보자는 '질병 때문에 입원했던 것'이라고 사전질의에서 답했지만 이 답변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아들의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주민이 경찰에 신고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결국 법원의 판단을 거쳐 강제 입원이 이뤄졌다다"며 "그때까지 유 후보자의 아들은 질병과 관련해 어떤 진단도 받은 적이 없는데, 후보자는 진단받은 적이 없는 질병으로 아들이 입원했다고 주장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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