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산책하던 남성이 들개 2마리에게 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부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부산 동래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던 60대 남성 A씨에게 들개 2마리가 달려들었다.
당시 상황은아파트 CCTV에 고스란히 담겼는데, 들개가 달려들자 A 씨는 반려견을 안아 올렸다. 팔과 다리를 물린 A씨가 아파트 현관 안으로 도망가자 들개들은 뛰어올라 공격했고, 건물 안으로 따라 들어오기도 했다.
A씨는 여러 차례 발길질을 한 후에야 겨우 들개들을 쫓을 수 있었다.
A씨는 팔에 두 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었고, 광견병과 파상풍 예방 주사도 맞았다.
A씨는 KNN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마구 공격하는데 한 마리가 (발로) 치는데 막 튕겨 나갔다. 한 2m를 점프해서 확 물고 (머리를) 흔들더라. 그 사이에 한 마리가 다리 물고. 오늘 내가 죽는구나 이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들개들은 사건 발생 1시간 30분여만에 소방당국에 포획돼 구청으로 인계됐다.
부산에서는 올해 1월에도 들개의 습격으로 산책하던 20대 남성이 얼굴에 50바늘을 꿰매는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들개들에 의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동물보호법으로 인해 사실상 사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들개를 유해 조수로 지정하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아직까지 입법 추진은 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