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배우는 질문·탐구 교육' 경북교육청 궁리한마당, 폭발적 인기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2 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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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전역서 모인 16개 고교생들, 스스로 질문 만들고 탐구하는 시간 가져
순위 경쟁 철폐, 모두 다른 주제, 토론과정에 대한 피드백 등 차별화 된 운영 선보여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10일 본청 웅비관에서 개최한 '경북 고교생 질문·탐구 궁리한마당' 행사에 참석한 대가야고등학교 학생들이 공간불평등에 대한 주제로 콩트 형식으로 질문을 만들고 답변하는 과정을 발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교육은 없었습니다. 친구들과 즐기면서 탐구하고 발표하는 교육 행사가 놀이처럼 쉽게 다가왔어요."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10일 본청 웅비관에서 자발적인 수업 문화 확산을 위해 개최한 '경북 고등학생 질문·탐구 궁리한마당' 행사가 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번 행사는 경북교육청 중등교육과에서 주최·주관해 학생의 질문탐구 과정 재현을 통해 경북형 중등 질문탐구 수업을 확산하고, 학생 주도와 학생 협력, 교사의 평가가 조화된 경북형 수업 모델을 구축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달 16일 도내 고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예선을 통과한 16개 팀, 총 120여 명의 학생과 30여 명의 교직원 등이 참가했다.


궁리한마당 행사는 기존 대회 방식의 교육 프로그램과 큰 차별점을 두고 있다.

순위 경쟁 방식의 시상식을 없애고 학생들이 팀별로 다른 주제어를 바탕으로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토론회 발표까지 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심사방식도 학생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웃 학교 지도교사로 구성된 심사(전문)위원들이 학생들의 질문 선정 과정을 평가해 개선점 등을 제시한다는 특징이 있다.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10일 본청 웅비관에서 개최한 '경북 고교생 질문·탐구 궁리한마당'행사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주제에 대한 팀별 토론을 통해 질문을 만들고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 있다.


한 마디로 궁리한마당의 세 가지 특징은 경북교육청이 추구하는 질문·탐구 수업의 방향과 성격, 학생 맞춤형 수업 정책을 고스란히 반영한 셈이다.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은 8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팀별로 다양한 토론을 거친 질문과 해답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며 큰 관심을 자아냈다.


특히 정답이 없는 행사의 특성상 다른 학교 학생들 간 질의응답을 통해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몰랐던 부분을 깨우치고 개선책을 찾는 등 상호 보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또 발표형식도 프레젠테이션 등의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학생들의 자율의사를 존중해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콩트 형식으로 풀어내거나 영상으로 제작하는 등 무궁무진한 학생들의 창의력과 잠재력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행사 중간에는 전문 사회자들의 진행으로 일상에 지친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레크레이션도 마련돼 놀면서 공부한다는 행사의 취지를 부합시켰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신나는 분위기 덕분에 행사에 참여한 교직원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아울러 경북교육청이 핵심적으로 추진 중인 '탄소중립실천'을 강조하고자 재활용품을 활용해 악기를 만들어 연주하는 업사이클링 밴드 '훌라'의 공연도 진행돼 학생들의 관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행사를 통해 심사위원들이 작성한 심사평을 각 학교로 전달해 피드백을 제공하고, 해당 학교의 담임·지도교사는 심사평에 근거해 학교생활기록부에 활동 특기사항으로 기재할 예정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궁리한마당은 학생 주도, 학생 협력, 교사 평가가 조화된 경북형 수업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한다"며 "참여한 모든 학생이 진지하게 질문·탐구에 몰입하고, 선생님들은 신뢰성 높은 피드백을 제공하는 매우 뜻깊은 행사였고, 앞으로도 경북형 중등 질문탐구 수업 확산과 수업 모델 구축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이 추진한 경북 고교생 질문·탐구 궁리한마당 행사에 참석한 경북지역 16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행사가 끝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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