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6주' 낙태 수술한 병원장 “사산된 아이 꺼낸것” 주장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6 15: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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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로부터 아이 꺼냈을 때 이미 사산된 상태, 언급은 곤란"
병원진료기록부도 사산된 것으로 기록, 명확히 가늠은 어려워
경찰 "유튜버와 병원장에게 살인 혐의 적용해 수사 중"
임신 36주 만삭인 상태서 낙태 수술을 하는 과정을 찍은 유튜버가 논란이다. 유튜브 캡처


최근 36주 된 태아를 낙태 수술하는 과정을 유튜브 브이로그 영상으로 남긴 유튜버와 수술을 집도한 병원장이 살인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해당 병원장이 "(수술 당시) 사산된 아이를 꺼냈다"고 주장했다.

15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수도권의 한 산부인과 병원장 A씨(78)씨는 "수술 당시 산모로부터 아이를 꺼냈을 때 이미 사산된 상태였다"면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언급하기 곤란하다"며 수술 당시 태아 상태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는 않았다.

A씨의 주장대로 해당 병원 진료기록부에는 36주 된 태아가 사산된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진료기록부만으로는 태아가 낙태 수술 전 사망했는지 혹은 낙태 수술로 생명을 잃었는지 명확히 가늠하기 어렵다고 한다.

또 해당 병원 내부에는 CCTV가 설치돼있지 않아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병원 내부에 CCTV가 없는 점을 근거로 들어 의료법 위반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 12일 "영상을 게시한 유튜버와 수술한 병원 원장을 특정해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영상 게시자를 찾기 위해 유튜브 본사인 구글에 압수수색 영장을 보냈으나 정보 제공을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유튜브 및 쇼츠 영상 등을 정밀 분석하고 관계기관 협조를 받아 유튜버와 수술을 한 병원을 특정했으며,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압수수색을 벌였다.

유튜버는 지방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이며, 유튜버는 이미 두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고 낙태 사실을 인정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압수물을 분석 중인데 유튜브 영상이 조작된 부분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수술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해선 신속하고 엄정하게 관련자 조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낙태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고 보건복지부에서 살인 혐의로 수사 의뢰를 한 만큼 일단 두 피의자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한편, A씨는 서울 소재 한 유명 의대를 졸업한 뒤 산부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고 수십년간 산부인과를 운영해 왔다. 그는 대한산부인과학회 정회원이자 자신이 졸업한 대학의 외래교수로도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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