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근 10년간 수출증가율, 중국·대만에 밀려 '수출 경합도' 증가세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0 12: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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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신항에 수출용 차량이 수출품 선적 부두에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10년간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중국·대만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주요 수출품목인 전자기기와 자동차 수출액도 두 국가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국제통화기금(IMF), 한국무역협회 등의 통계를 분석해 '동아시아 4개국(한국·일본·중국·대만) 수출 분석' 보고서를 19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수출액은 2013년 5천596억달러에서 2023년 6천322억달러로 1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과 대만의 수출액은 각각 54.8%(2조2천108억달러→3조4천217억달러), 36.0%(3천51억달러→4천148억달러) 늘었다. 일본의 수출 증가율은 0.3%(7천149억달러→7천168억달러)였다.

최근 10년간 한국의 수출점유율은 0.3%포인트(3.0%→2.7%) 하락했고, 중국과 대만의 수출점유율은 각각 2.7%포인트(11.9%→14.6%), 0.2%포인트(1.6%→1.8%) 상승했다. 일본은 가장 큰 폭(0.7%포인트)로 하락해 3.1%를 기록했다.


특히 한경협은 한국의 4대 수출 품목(전자기기·자동차·반도체·기계) 중 전자기기와 자동차의 수출액이 각각 대만과 중국에 역전된 것은 우려된다고 전했다.

전자기기 품목의 경우 2023년 대만의 수출액은 2천63억달러를 기록하며 2013년 대비 80.7%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전자기기 수출 증가율은 26.4%에 그쳤고, 수출액(1천713억달러)은 대만에 추월당했다.

지난 2013년 당시 중국에 크게 앞섰던 자동차 수출액도 역전당했다. 지난해 연간 자동차 수출액은 한국 918억달러, 중국 1천925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자동차 수출액이 자동차산업 후발주자인 중국의 절반에 그친 셈이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228.8% 증가한 반면 한국은 26.2% 느는 데 그쳤다.

이 밖에도 주요 품목에서 중국 등 다른 국가와의 '수출경합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중국은 최근 10년간 반도체와 자동차, 기계에서 수출경합도가 높아져 향후 중국의 수출점유율 확대에 따른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수출 둔화세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은 4대 수출 품목 전 분야에서 중국, 일본과 0.5 이상의 수출경합도를 보이는 등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자동차 수출액이 중국에 크게 추월당한 것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수출경합도= 두 국가의 수출구조 유사성을 나타내는 지표. 1에 가까울수록 산업구조가 유사해 수출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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