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들 찾아주세요" 경찰 수색으로 '삼남매 눈물의 상봉'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0 14: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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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은 4세 여아가 이웃과 경찰 덕분에 무사히 가족들을 상봉하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길을 잃은 4세 여아가 이웃과 경찰 덕분에 무사히 가족들을 찾은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14일 오후 2시 45분쯤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의 한 편의점 앞에서는 4세 여아 A양이 '이모뻘'의 이웃 여성들을 보고 달려오며 눈물을 쏟았다.

A양은 무슨 일이냐고 묻는 이들에게 큰오빠(11), 작은오빠(8)와 놀다가 그만 길을 잃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웃 여성들은 A양을 달래기 위해 편의점으로 데려가 음료수를 사주고, 편의점 직원에게 112 신고를 부탁했다. 또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A양과 함께 기다려줬다.


잠시 후 신고를 받고 편의점으로 출동한 평택경찰서 안중파출소 경찰관 윤진형 경사와 한태희 경위(현 송탄지구대)는 신원 확인을 위해 A양을 파출소로 데려갔다.

경찰은 A양의 지문이 등록돼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지문 조회를 했지만, 지문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 아무런 정보를 확인할 수가 없었다.

A양의 집 주소와 부모 전화번호 등을 알 수 없던 경찰은 그를 순찰차에 태우고, 최초로 A양이 길을 잃은 지점으로 되돌아가 순찰을 시작했다.

동네 곳곳을 다니다 보면 A양의 가족들을 찾을 수 있으리라 판단한 것이다. 경찰은 A양의 손을 잡고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계속된 순찰 과정에서 갑자기 한 남자아이가 순찰차를 보고 손을 흔들며 뛰어왔다. 그러자 A양은 "어 오빠다"고 소리쳤다.


결국 이 순찰차 안에서 A양과 오빠 B군, C군 등 삼남매가 헤어진 지 30여분 만에 '눈물의 상봉'을 했다.

큰오빠 B군은 순찰차 안에서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동생을 찾았다"고 말했고, 놀란 두 동생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경찰은 이들 삼남매를 파출소로 데려와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고, 곧이어 달려온 부모에게 아이들을 인계했다. 아울러 A양에 대해서는 지문 등록을 실시했다.

아동을 대상으로 지문과 사진, 인적 사항 등을 사전에 등록하는 '지문 등 사전등록'을 해놓으면 실종 시 신속히 보호자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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