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레이시아 FTA 협상, 5년 만에 재개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0 14: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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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모. 연합뉴스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공식 협상이 20∼2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다. 2019년 협상이 중단된 지 5년 만이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부터 23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말레이시아 FTA 체결을 위한 4차 공식 협상이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 한국 측 유법민 산업부 자유무역협정교섭관과 말레이시아 측 수마디 발라크리쉬난(Sumathi Balakrishnan) 투자통상산업부(MITI) 협상전략국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하는 60여 명의 양국 대표단이 참여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2019년 9월 3차 공식 협상 이후 약 5년 만에 재개되는 첫 공식 협상이다. 당시 정부는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비롯해 말레이시아까지 신남방 3국과의 FTA 체결을 추진했지만 핵심 분야에 대한 이견으로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인도네시아와는 2020년 FTA와 유사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를, 필리핀과는 지난해 FTA 체결했다.

이번 협상에서 양국은 앞서 협상했던 상품 분과에 서비스, 투자, 디지털, 그린, 바이오 등 분과를 추가해 시장 개방과 신통상 규범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FTA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국가 중 한국과 교역 3위, 투자 4위 국가"라며 "한국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말레이시아로부터 천연가스, 석유제품 등을 수입하고 석유제품, 반도체, 정밀 화학원료 등을 수출하는 상호 보완적인 교역 구조다. FTA가 체결되면 한국의 대(對) 아세안 교역·투자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2007년 한국-아세안 FTA, 2019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통해 90% 이상 상품 품목의 관세가 철폐됐다. 하지만 양측 이해가 가장 엇갈리는 핵심 품목은 관세 철폐 대상에서 제외됐다. 관세가 붙는 대표적 품목으로 한국은 자동차와 철강, 말레이시아는 합판 등이 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국가 중 자국 자동차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하는 유일한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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