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불러온 벌떼…전년대비 올해 '벌집제거' 신고 건수 78% 증가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2 10: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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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관련 신고 여름철 집중… 온난화가 벌 생존율·성장속도 높여
대구소방본부 관계자가 벌집을 제거하고 있는 모습.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역대급 무더위에 벌집제거 등 벌 관련 신고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1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접수된 대구시내 벌집 제거 신고 건수는 3천429건으로 전년동기(1천925건) 대비 78.1% 증가했다.

특히 벌 관련 신고 건수는 벌 애벌레가 성장하는 여름철에 집중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소방당국에 접수된 벌집 제거 출동 건수(1만5천850건) 중 7~9월에 접수된 신고만 1만1천603건으로 전체의 73.2%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벌 쏘임 사고도 555건 중 375건(67.6%)이 여름철에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기온이 매년 높아지면서 벌 애벌레들의 생존율이 늘어나 관련 신고가 늘어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최문보 경북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 초빙교수는 "벌은 여름에 활발하게 활동하는데다 최근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벌들의 생존율과 성장 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외래종 말벌의 경우 숲속보다는 도시 지역에 벌집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선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고, 팔다리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긴 옷을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벌이 공격성을 보이는 어두운 색상 대신 밝은 빛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도 했다.

엄준욱 대구소방본부장은 "지속되는 폭염으로 벌의 활동 기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벌집을 발견하면 절대 직접 제거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달라"며 "만약 벌에 쏘였다면 신용카드 등으로 밀어 침을 제거하고, 벌에 쏘인 뒤 목이 붓거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119에 신고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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