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는 시중銀…만기·한도 확 조인다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7 13: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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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29일부터 주담대 취급 제한, 마통 한도 5천만원으로 감액
신한은행은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 않기로, 갭투자 수요 억제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혼합·변동 금리, 전월세대출 금리 인상 결정
25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안내문이 붙어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담대 증가 규모는 0%대 초저금리로 '영끌'이 절정이던 2021년 8월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합뉴스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만기와 한도를 제한하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대출금리를 높여온 데 더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한 추가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주담대 취급을 제한할 예정이다. 수도권 내 주택에 대한 주담대 대출 기간은 현재 최장 50년(만 34세 이하)에서 30년으로 축소한다.

그동안 한도가 없던 주택담보 생활안정자금 대출 한도는 물건별 1억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마이너스 통장'이라고 불리는 통장자동대출 한도는 1억~1억5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감액한다.

우리은행은 내달 2일부터 다주택자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최대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또 소유권 이전, 신탁등기 말소 등 조건의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제한한다.


신한은행도 이날부터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조건은 임대인(매수자) 소유권 이전, 선순위채권 말소·감액, 주택 처분 등이다. '갭투자' 등 투기적 대출 수요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게 신한은행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혼합·변동 금리를 0.5%포인트(p), 전월세대출 금리를 0.1∼0.5%p 인상한다. 내달 3일부터는 주담대 상품 가운데 대출 실행 후 5년마다 금리가 달라지는 5년 주기형 변동금리 상품을 신설하고, 5년 고정형 혼합금리 상품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지난달 초부터 연이어 가계대출 금리를 높이며 대출 규모 관리를 강화해 왔다. 그러나 가계대출 증가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천120조8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5천억원, 주담대 잔액은 882조5천억원으로 1달 전보다 5조6천억원 불어났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전 가계대출에 대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출 등으로 대출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내에서 관리할 방침이다. 내달 1일부터는 주담대·신용대출 DSR을 산정할 때 가산금리(수도권 1.2%p, 비수도권 0.75%p)를 부과하는 '스트레스 DSR 2단계' 조치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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