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당한 지 하루 만에 검찰의 강제 수사를 염두에 둔 듯한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다혜씨는 1일 엑스(X·옛 트위터)에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다. 쿵 소리가 났겠는가, 안 났겠는가"라며 넷플릭스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The Frog)'의 대사를 인용했다.
해당 드라마는 다혜씨가 언급한 구절이 반복되며 여러 사건 피해자들의 고통이 시간이 지날수록 이슈 거리로 전락하며 2차 가해를 한다는 내용이 그려진다.
다혜씨는 "그 개구리가 되어 보면, 머리는 빙빙 돌고 몸은 늘어져 가고 숨은 가늘어지는데도 '그 돌을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 그것만 되풀이하게 된다"고 적었다.
그간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가 2018년 3월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후 설립한 타이이스타젯항공에 임원으로 취업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수사 중이었다.
이후 검찰은 지난달 30일 다혜씨의 서울 소재 주거지와 제주도 별장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영장엔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의 혐의는 뇌물 수수 등인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타이이스타젯이 서씨에게 지급한 월급과 주거비 등 각종 지원이 사실상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