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구 지역농협 순익 반토막… 유휴자산 매각 추진도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3 12: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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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22개 농협 상반기 순이익 145억2천만원으로 감소
대출 연체율은 평균 5.60%… 전국 평균 3.65% 웃돌아
대구농협 연체관리 TF, 손익관리위 구성하고 관리 강화
2일 대구 서구 비산동 서대구농협 옛 비산지점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서대구농협은 최근 이 건물에 대한 매각 내용을 공고했다. 매일신문제공


부동산 경기 위축 여파에 올해 상반기 대구지역 농협의 대출 연체율이 5%대를 기록했다. 일부 농협은 지점 축소, 유휴자산 매각 등으로 재정 상황을 개선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농협중앙회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손익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2일 농협 경영공시에 따르면 대구 22개 농협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5억2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377억3천만원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준이다. 상반기에 순손실을 기록한 지역 농협은 지난해 1곳에 올해 6곳으로 늘어났다. 이들 농협은 모두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적자를 낸 1곳은 올해 흑자 전환했다.

지난 6월 말 대구지역 농협의 연체대출금 비율은 평균 5.60%로 전국 평균인 3.65%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농협에서 취급한 전체 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한 비중은 5.52%로, 이 또한 전국 평균(4.07%)을 웃돌았다. 상반기 지역 농협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약 5천940억원으로 작년 하반기(4천625억원)보다 1천억원 이상 불어났다.


농협에선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여러 농협이 공동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공동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채권이 계속 누적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경기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나면서 상호금융권 적자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역 농협들은 자산 매각 등으로 재정건전성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을 펼치고 있다. 고산농협은 지난달 대구 수성구 신매동 고산농협 사월지점 건물에 대한 매각 공고를 게시했으며, 서대구농협은 비산지점 건물로 쓰던 서구 비산동의 업무용 부동산을 지난 3월 말 매각했다고 공고했다.

농협중앙회 대구본부는 지난 3월부터 자체적으로 '연체 관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지역 농협 연체율을 관리하고, 지난 7월부터는 '손익 관리 위원회'를 구성해 매월 지역 농협의 순익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구농협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대출 연체, 손익 상황을 관리하는 데 더해 중앙회 본부와 연계해 지역 농협의 경영 상황을 지도·점검하고 있다. 농협자산관리회사가 있으니 이를 활용해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데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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