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불황도 우리는 못막아" 에코프로-중국 GEM과 협업 맞손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9-10 14: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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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인도네시아에서 양극소재 사업 추진…제련 사업에도 본격 진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가운데)이 허개화 GEM 회장(오른쪽), 왕민 GEM 부회장(왼쪽)과 에코프로 본사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코프로 제공.


에코프로가 배터리 시장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전구체 제조사인 GEM과 적극적인 협업에 나섰다.

에코프로는 9일 GEM과 손잡고 양극소재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을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고, GEM의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을 인수해 제련업에도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EM은 2001년 설립된 중국 1위의 리사이클 업체이다.

에코프로에 따르면 최근 에코프로 최대주주인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GEM 허개화 회장과 에코프로 오창 본사에서 만나 이 같은 방안에 합의하고 임직원들에게 사업 취지를 직접 설명했다.


에코프로는 이 사업이 '제련-전구체-양극재' 등 양극 소재 생태계 전반을 포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획기적으로 비용이 절감되는 등 양극소재 시장 가격 파괴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채 전 회장은 임직원 설명 당시 "파괴적 혁신 없이 현재의 캐즘을 돌파할 수 없다. 지난 10년 GEM과 맺어온 돈독한 신뢰를 기반으로 제련, 전구체, 양극소재를 아우르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사업을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잉 캐파로 인한 캐즘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다. 에코프로도 현재에 안주하다가는 3~4년 뒤에는 사라질 수 있다" 며 "GEM과 함께 구축하는 통합 밸류 체인이 배터리 캐즘을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개화 GEM 회장은 "이 전 회장, 에코프로와 10년 동안 협력을 바탕으로 현재의 배터리 소재 사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한 몸이 되기로 했다"면서 "하이니켈 분야의 세계적 강자인 에코프로와 협력을 공고히 하고 기술혁신을 통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극 소재 산업은 광산, 제련, 전구체, 양극재 등 크게 4부문의 생태계로 구성된다. GEM은 니켈 제련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에코프로는 하이니켈 양극소재에서 세계 1위라는 점에서 두 회사의 협력은 게임 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에코프로는 이와 관련 GEM과 실무작업을 추진할 TF를 구성하고 빠른 시일 내에 사업구도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에코프로 그룹에서 전구체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제련과 전구체 사업을 모두 영위하는 기업이 돼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곳에서 나오는 전구체는 미국의 IRA 규정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에코프로 그룹의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최근 이사회를 개최해 이동채 전 회장을 상임고문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에코프로 현 경영진은 2차 전지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이 전 회장 특유의 리더십이 현재의 2차 전지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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