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와 파견 군의관의 명단을 공개한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용의자 5명을 특정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0일 "관련 용의자 2명을 우선 특정해 1명은 조사 후 송치하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도 2차례에 걸친 광범위한 압수수색과 조사를 통해 범죄 혐의를 규명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아카이브 등 접속 링크 게시자 2명을 추가 특정해 스토킹 처벌법 위반 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며, 관련자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는 사이트에 추석 연휴 기간 병원별 응급실 근무 인원과 근무자 명단이 올라왔다. 해당 사이트는 일련의 정보들을 기록해두는 형식으로 운영진이 제보를 받아 복귀 전공의(인턴·레지던트)와 의대생 명단 등을 올려 왔는데 최근에는 응급실 근무 의사 명단도 게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경찰은 "의사 집단행동 초기부터 진료 복귀를 방해하는 명단 공개, 모욕·협박 등 조리돌림 행위에 대해 총 42건을 수사해 48명을 특정했다"며 "이 중 45명을 조사해 32명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 현장에서 성실히 근무하는 의사들의 명단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행위는 엄연한 범죄"라며 "중한 행위자에 대해선 구속수사를 추진하는 등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신속·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