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프랜차이즈 이중가격제, 무료배달 비용 업주에 전가한 타사가 원인”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9-25 12:27:11
  • -
  • +
  • 인쇄

쿠팡이츠가 무료배달로 수수료 부담이 가중돼 배달음식 가격을 비싸게 책정한다는 프랜차이즈의 이중가격제 논란에 대해 "타사의 무료배달 비용 외식업주 전가가 원인"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와우 회원 무료배달비는 쿠팡이 전액 부담해 업주 부담이 없는데, 자사를 포함해 배달업계 전반의 문제로 왜곡되고 있다는 것이다. 쿠팡이츠는 배달의 민족이 '배민1플러스'와 별도로 업주가 사용하는 '가게배달' 서비스를 문제로 지목했다.

가게배달 상품에 고객 무료배달 구독서비스 '배민클럽'을 적용하면서, 업주들이 모든 배달비를 전액 부담하는 것이 이중가격제의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와우 회원 무료배달 비용, 업주 전가하지 않는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이날 뉴스룸에 입장문을 내고 "쿠팡이츠는 무료배달에 따른 비용을 업주에게 전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배달앱 무료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가맹점들의 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된다며 이중가격제를 발표한 사안은 타사와 관련된 것으로 쿠팡이츠와 무관하다는 것이다.

최근 롯데리아는 배달 메뉴 가격을 단품 700~800원, 세트 메뉴 1300원으로 오프라인 가격보다 높였다. 그러면서 무료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향후 발생하는 가맹점들의 비용부담이 더욱 가중돼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KFC(3월), 파파이스(4월)도 이중가격제를 도입했고 맥도날드도 빅맥 세트의 배달가격(8500원)이 매장가(7200원)보다 비싼 상태다.

이에 대해 쿠팡이츠는 "특정 배달업체에서 무료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원인"이라며 "특정 배달업체만의 문제가 모든 배달업체 문제인 것처럼 호도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원인으로는 배달의 민족(A사)의 가게배달 서비스를 지목했다. 현재 쿠팡 와우 멤버십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무료 배달비(묶음배달)는 모두 쿠팡이 부담한다.


배민클럽을 구독한 소비자들도 똑같이 무료 묶음배달을 이용한다. 그러나 배민1 플러스(배민배달)와 달리 가게배달 서비스와 오픈리스트 같은 광고상품을 쓰는 프랜차이즈 업주들은 고객 배달비를 전액 내야 한다는 점이 대조적이다.

배달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업주가 배달료를 2500원~3300원만 부담하는 배민 1플러스와 별도로 가게배달 업주들에게 배민클럽을 지난달부터 적용했다. 가게배달은 지역 배달대행업체와 수행하는 서비스다.

업주들 사이에서 흔히 쓰는 배민의 기본 상품으로, 전체 입점업체 가운데 사용비중은 50% 이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배민 클럽 적용으로 고객 배달비(1.5km 반경, 통상 4500원)를 업주가 모두 부담해야 하는데다, 오픈리스트 광고상품 가입 의무화로 수수료(6.8%)도 지불해야 한다. 이번 조치로 매장 노출 반경이 4km까지 늘어나면서 거리할증에 따른 업주 배달료 부담이 6000원대까지 치솟는다.

예를 들어 4km 떨어진 햄버거 가게에서 2만원어치 햄버거 세트를 사면 오픈리스트 수수료(6.8%)와 결제수수료(3%) 등 1960원에 배송비 6000원 등 8000원 가까이 업주가 부담해야 한다.

롯데GRS에 따르면 배달 주문시 배달 수수료와 중개료, 배달비 등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무료배달 고객 비용, 업주가 지불하는 배민 가게배달.."프랜차이즈 부담 가중"
이에 최근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배민클럽 고객 무료배달비까지 모두 부담하는 것은 업주에게 비용을 모두 떠넘기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왔었다.

무료배달이 늘어나면 배민은 배민클럽을 통해 월 구독료 수입이 늘어나지만, 업주가 전액 부담하는 고객 배달비도 덩달아 커지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배민클럽' 전환에 동의한 가게배달 업주 가운데 70% 이상이 최종적으로 배민클럽 사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엔 가게배달 이용 업주들이 배달대행료 4000원 중 3000원을 고객이 부담하고, 업주는 1000원만 부담하는 식이었다면 지금은 모두 업주가 부담하게 된 것"이라며 "롯데리아를 비롯한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대부분 가게배달과 오픈리스트를 사용하는데, 최근 배민클럽 적용고객 배달료 부담이 커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가 반박 입장을 낸 이유에 대해 쿠팡이 지난 상반기 출범한 고객 무료 배달 취지가 자칫 '수수료 인상'으로 오인될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같은 무료배달이지만, 쿠팡은 업주가 부담하는 고객 부담 배달비용이 '제로'라는 점에서 비즈니스 구조를 뜯어보면 타사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쿠팡이츠는 이날 "A사와 달리 쿠팡은 수수료를 동결하고, 방문 포장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며 "수천억원의 이익을 낸 A사와 달리 쿠팡이츠는 아직 적자 상태"라고 강조했다.

쿠팡이츠는 지난 상반기 무료배달 혜택을 시작한지 1개월만에 전체 매장 매출이 35%, 지방 업체는 2배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최신뉴스

+

정치

+

경제

+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