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명대가 문학의 가치를 계승하고 차세대 시인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한 '계명신동집시문학상' 첫 수상자로 강진환 씨를 선정했다. 수상작 '명상 과일'은 일상의 감각을 깊이 있게 포착한 작품으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는 시를 통해 시대를 성찰하고 인문학적 가치를 되새기고자 신설한 '계명신동집시문학상'의 제1회 수상자로 강진환(38) 씨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시상식은 지난 28일 계명대 행소박물관 시청각실에서 개최됐으며, 강 씨에게는 상장과 함께 상금 500만 원이 수여됐다.
이 문학상은 계명대 명예교수이자 한국 현대시의 큰 흐름을 이끈 고(故) 신동집(1924~2003)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신동집 교수는 '서정의 유형'을 비롯해 20여 권의 시집을 펴내며 대한민국옥관문화훈장, 아시아 자유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중견 시인이다.
올해 공모에는 3월 4일부터 31일까지 총 176명의 창작자들이 880편의 시를 출품했다. 심사는 시창작과 평론 분야의 내부 교수 2인과 외부 전문가 2인이 맡았으며, 창의성과 표현력, 발전 가능성, 완성도를 기준으로 1차 본선 진출자 21명을 선발한 뒤 2차 심사를 거쳐 6편의 후보작을 선정했다. 이후 계명예술상위원회가 최종 당선작으로 강진환 씨의 '명상 과일'을 결정했다.
심사위원장 이태수 시인은 "'명상 과일'은 무심히 지나가는 일상을 절대적인 시간으로 바꾸는 감각을 보여줬으며, 존재의 예감을 언어로 구현해냈다"며 "평범한 순간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창작자의 태도가 작품에 잘 드러났다"고 평했다. 또한, "비록 경험의 질감에 일부 아쉬움은 있었지만, 순간의 깊이를 음악과 정물이 가진 존재론적 긴장으로 풀어낸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수상자 강진환 씨는 "문학을 공부하면서 모르는 게 많다는 걸 깨달았고, 시를 통해 그것을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저 멀리 있는 것을 사랑하게 되고, 그 먼 곳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 하는 내 모습을 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시절처럼 스쳐 지나가며 저를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제 글을 읽어주시고 가능성을 믿어주신 교수님들과 가족, 친구들께 이 상의 의미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2023년부터 '계명예술상'을 제정해, 문학뿐 아니라 미술 창작 분야까지 포괄하는 예술상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시 부문의 '계명신동집시문학상'과 미술 부문의 '계명극재회화상'은 2년마다 각각 한 명의 수상자를 선정하며, 문화예술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기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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