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구미국가4산업단지 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 노동자 고공 농성장을 찾아 “문제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와함께 내년 구미시장선거 사전포석이라는 여론도 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인 김주영 의원, 황명선 최고위원과 함께 고용승계 및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며 599일째 고공농성 시위 중인 해고 노동자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을 만났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2003년 구미국가4산단 내 외투지역에 입주한 일본 니토덴코 자회사로 그동안 LCD 핵심부품인 편광필름을 생산해 대기업에 납품해왔다. 하지만 LCD산업의 침체와 2022년 10월 발생한 대형화재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통보하고 200여 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구미공장에서 생산하던 물량은 모두 평택에 있는 또 다른 자회사 한국니토옵티칼로 옮기고 결국 공장은 폐업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승계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은 박정혜 노조수석부지회장 등 17명은 해고됐다.
정 대표는 안전모를 쓰고 지상 9m 높이 농성장에 올라 박 수석부지회장과의 약 20분간 대화를 나눴다. 그는 “우리가 잘할 테니까 내려오라”고 호소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정 대표는 고공 농성장에 동행한 김주영 의원에게 이 문제를 해결할 당 차원의 TF를 꾸리라고 지시한 뒤 입법공청회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정 대표는 국회 청문회를 요구하는 박 수석부지회장에게 “입법하려면 입법공청회를 열어야 하는데 청문회랑 똑같은 역할이다. 청문회든, 입법공청회를 하든 최선을 다할 테니 그만 내려오시라”고 거듭 호소했다. 그러면서 “요구하시는 대로 한국니토옵티칼 대표이사를 국회로 불러내 노동자들과 직접 대화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주영 의원은 “입법공청회 등을 통해 하루빨리 평택공장 한국옵티칼 대표를 불러내 노동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외투기업의 이런 먹튀를 방지할 입법 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날 정 대표의 행보에 대해 내년 구미시장 선거 사전포석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구미는 경북 내에서 청년 비율이 높아 민주당세가 그나마 강한 곳으로 통한다. 실제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소속 장세용 구미시장이 당선됐는데, TK 31개 기초단체장 중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곳은 구미가 유일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이 구미를 전략지역으로 정하고 향후에도 공격적으로 구미를 찾으며 구미시장 탈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박 수석부지회장은 29일 오후 3시께 600일만에 땅으로 내려와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