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카카오가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으로 중대 갈림길에 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2006년 카카오의 전신인 스타트업 아이위랩(IWILAB)을 창업한 뒤 성장해온 카카오가 사법 리스크와 성장 동력 부족 등으로 창사 후 최대 위기에 몰렸다는 것이다.
공룡 IT 기업 카카오는 그동안 골목 시장 침해 논란을 일으킨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도덕적 해이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특히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상장 후 스톡옵션을 매각해 거액의 차익을 챙긴 이른바 '먹튀 논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의 시세 조종 의혹, 카카오모빌리의 '콜 몰아주기' 사건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위기의식이 커진 김 위원장은 작년 10월 비상경영을 선언했고 11월 카카오의 위기 극복을 위한 경영쇄신위를 출범시킨 뒤 조직 정비에 공을 들여왔다.
선택과 집중을 핵심 과제로 내세운 카카오의 쇄신은 구체적 성과가 크지 않다는 비판도 있지만 '조직 감량'이란 차원에서는 작년 5월 147개던 계열사를 124개로 줄이는 등 일정 성과를 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자칫 이런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 위원장의 구속이 현실화하면서 사법 리스크는 한동안 카카오를 짓누를 공산이 크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한 재판 결과에 따라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1대 주주 지위를 내려놔야 할 수도 있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의 사회적 신용 요건은 대주주가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카카오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27.17%) 가운데 10%만 남기고 나머지를 처분해야 한다.
주요 경영진에 대한 수사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카카오가 추진하는 AI 사업과 해외 사업에 불똥이 튈 개연성이 있다.
세계적으로 AI에서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카카오는 올해 안으로 카카오톡 등에서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AI의 후발 주자로서 얼마나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워 빠르게 커왔지만 성장이 한계를 맞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작년 12월 유튜브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2위에 머물고 있다. 또 국내에 진출한 중국의 양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의 저가 공세로 카카오 매출인 핵심인 쇼핑도 여건이 녹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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