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 현관문에 귀 대는 낯선 남성들…"윗집 여자가 주소 알려줬다"

낯선 남성들이 자꾸 집을 찾아와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 남성들은 피해 여성의 집 위층에 거주하는 여성과 관련된 남성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2일 JTBC '사건반장'은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일면식도 없는 남성들에게 스토킹 피해를 입고 있다는 여성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3년 전 해당 아파트로 이사 온 A씨는 지난 봄 자정이 넘는 시간에 한 남성이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려고 시도하거나 손잡이를 잡고 흔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혼자 살고 있었던만큼 상황 자체가 공포였다"라며 "왜 이렇게 남자가 우리 집을 찾아왔냐 했더니 (위층 여자가) 자기가 만나는 남자인데 집착이 심해 제가 사는 집을 가르쳐줬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남성이 A씨 집 문 앞에 음료수를 두고 가면 2시간 후 위층 여성이 내려와 음료를 챙겨 올라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히기도 했다.

그는 "(위층 여성을 만나) 밤마다 찾아오는 스토커 탓에 50만원을 들여 CCTV를 설치했다고 하니 사건 취하를 부탁하며 30만원을 건넸다"고 전했다.

이후 6개월의 시간이 흐른 뒤, 지난 5일 또 다른 낯선 남성이 열흘 넘게 A씨의 집을 찾아왔다.

이 남성은 내부 인기척이라도 들으려는 듯 A씨 집 문에 귀를 대고 서 있거나 택배 상자를 뒤적이며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A씨의 신고에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내가 찾는 여성은 저 여성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남성 역시 위층 여성을 찾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위층 여성에게 이사를 가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호소 했다.

그는 "위층 여성에게 직접 이사하겠다며 이사 비용이라도 보태 달라고 요구했지만 되레 '돈 30만원 받은 거로 알고 있다. 상습범이네'라고 했다"며 "'그 남성 때문에 나도 피해자다. 법대로 하시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위층 여성은 JTBC 제작진에 "남성들에게 엉뚱한 집 주소를 알려준 적이 없다"며 "진짜 피해자는 나고 무서워서 잠도 못 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