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인공지능(AI) 관련 사업 다각화 가능성 제시에 급락한 주가가 이틀 만에 반등했다.
25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에 테슬라 자금 50억달러(약 6조9천180억원)를 투자할지 여부를 테슬라 이사회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소폭 상승했다.
◆ 테슬라 xAI에 대규모 투자 가능성
머스크는 지난 23일 테슬라의 2분기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투자 설명회)이 끝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테슬라가 xAI에 50억달러를 투자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올리고 하루 동안 온라인 투표를 통해 의견을 구했다.
다만 "이사회 승인과 주주 투표가 필요하므로 이것은 단지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투표 결과 95만8천86명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67.9%)이 반대(32.1%)에 비해 2배 이상 더 많았다.
머스크는 이날 댓글로 "대중이 찬성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테슬라 이사회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23일 콘퍼런스콜에서도 테슬라가 향후 xAI에 투자하거나, xAI가 개발한 AI 챗봇 그록(Grok)을 테슬라의 소프트웨어에 통합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테슬라는 xAI로부터 꽤 많이 배우고 있다"며 xAI가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개발 중인 FSD(Full Self-Driving)를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또 주주들이 승인한다면 테슬라가 xAI에 투자하는 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 AI 기술 잠재력에 주목
앞서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 등과 함께 오픈AI를 창립했다가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 등으로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한 바 있다. 이에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가 다시 설립한 xAI 역시 비슷한 이해충돌 문제가 불거져 왔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AI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테슬라의 AI 전문가들이 xAI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테슬라는 엔비디아에 주문한 AI 반도체 칩을 xAI와 X로 먼저 배송하게 했다는 언론 보도를 일부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AI'를 목표로 지난해 7월 xAI 설립했다. 올해 5월에는 60억달러(약 8조3천4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xAI의 기업 가치는 240억달러(약 33조2천160억원)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97% 오른 220.25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4% 넘게 올랐다가 마감을 앞두고 상승 폭을 일부 줄였다.
일각에서는 향후 테슬라의 AI 기술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 알렉산더 포터는 테슬라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상업화와 다른 AI 관련 제품 등 테슬라의 더 큰 야망의 맥락에서 보면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의 연속적인 변동은 거의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매수'에 해당하는 투자 등급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05달러에서 300달러로 46%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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