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대구에서 어려운 분양 경기를 쇄신하기 위해 견본주택을 다시 열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지난 5일 견본주택을 새롭게 단장하고 재개관한 대명3동뉴타운주택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의 대명자이그랜드시티(2023가구)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역 주택업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조합 분위기가 크게 위축되었던 지난해 7월부터 조합장을 맡아 미분양 대책을 추진한 이대룡(62) 조합장과 지역 분양 시장 분위기와 전망을 짚었다.
-이달 5일 견본주택을 다시 개관했다.
▶기존 분양사무소를 운영했지만 대구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무실 직원들만 있었고 관심을 보이는 고객은 전혀 없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지난 4월 조합 총회를 거쳐 미분양 대책금을 마련했다. 페이백, 사은품 등 마케팅을 강화한 덕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분양 성과는 어떤가?
▶개관 첫 주에 100가구 이상 계약했고 둘째 주에 300가구 이상, 현재는 500가구 이상 분양을 완료했다.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반응하고 있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평형대를 구성한 덕에 수요층은 20대부터 70대까지 폭넓게 형성됐다.
-이런 성과를 내게 된 비결은 무엇인가
▶최근 주변의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공사비 상승에 따라 급등했다. 대명자이그랜드시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를 보인다. 앞으로도 이 가격의 분양가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계약금도 낮추어서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수요를 유도하고 있다. 수요자들도 적어도 손해는 보진 않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이 너무 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영업 사원을 늘리고 강화했을 뿐 다른 단지보다 광고비는 그리 많지 않다. 교통시설 개선, 학교, 공원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영업사원들이 자발적으로 광고하거나 투자자들이 기존 광고를 재생산하는 경우도 많다.
-정비사업의 수난시대다. 공사비 인상, 착공 지연, 공기 연장, 날림 시공 등 4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저희 조합은 향후 공사비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공사비 인상 요구가 있다면 인상 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타당성을 검증할 생각이다. 부동산 경기가 좋았을 때 분양 시기를 1년만 앞당겼어도 사정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있다. 사업이 지연되는 사이 금융 비용은 계속 발생한다. 조합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시공사의 공사비 인상 요청은 없을 것이라 믿는다.
-2026년 입주쯤 부동산 전망은 어떻게 보나
▶정확한 예측은 어렵겠지만 대구는 주택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 물량 적체와 가격 하락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다만 대규모 브랜드 단지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수요 상승은 있으리라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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