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동산 시장의 관심사로 꼽히는 철도 관련 변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철도지하화 사업이 사실상 무산된 데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의 공약 사안인 대구권 광역철도 '원대역' 신설 계획도 경제성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31일 대구시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지난해부터 대구권 광역철도 원대역(가칭) 신설 타당성 검증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에는 6월 말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9월쯤 최종 발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용역 기간을 연장했다.
철도건설법에 따라 철도역을 신설하려면 비용 대비 편익(B/C)이 1 이상 나와야 한다. 공단 관계자는 "검증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수 있게 여러 대안을 검토하느라 용역이 계속 연장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6월 말에 도출된 비용 대비 편익(B/C) 결과는 검토 과정에 있기 때문에 비공개한다고 덧붙였다.
올 연말 개통 예정인 대구권 광역철도는 구미~대구~경산(61.85㎞)을 잇는 비수도권 최초 광역철도망이다. 사업비는 2천92억원에 이르고 40분대에 경북 구미에서 칠곡, 대구를 거쳐 경산까지 갈 수 있어 대구경북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노선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원대역을 제외하면 모두 8개 역을 경유한다. 구미·왜관·대구·동대구·경산역 등 기존 5개 역사는 개량하고 사곡·북삼·서대구역 등 3개 역을 신설한다. 서대구역과 대구역 사이에 있는 원대역 예정지는 북구 고성동, 서구 원대동, 중구 태평로3가가 맞닿는 곳으로 최근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대중교통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 구미로 출퇴근하는 젊은 층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 원대역 신설에 대한 기대가 높다.
대구 부동산 시장은 철도와 관련된 부정적 소식이 거듭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28일 경부선 철도 도심 구간 지하화에 관한 연구 용역 결과 사업성이 낮은 것으로 나와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밝혔다. 동대구역 주변 아파트와 1만 가구에 가까운 신규 아파트 입주로 미니 신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태평로 일대에도 악재로 꼽힌다.
중구 달성동에서 동인동3가까지 이어지는 3.2km 구간으로 경부선 철도와 맞닿아 있는 태평로는 과거에는 낙후된 구도심 공간으로 남아 있었으나 지금은 각종 개발 사업으로 40층 이상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즐비한 곳이 됐다. 철도를 사이에 두고 태평로와 마주보고 있는 북구 고성동을 포함할 경우 오는 2025년까지 12개 단지, 약 9천 가구가 조성된다.
대구시는 역사와 시설 규모를 최소화해 공사비를 줄여서라도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달라고 공단에 거듭 요청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사업비를 줄이는 대안을 여러 차례 제시했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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