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KBS·방문진 이사진' 선임 의결…'여당 우위'로 변화

尹대통령, 이진숙 방통위원장·김태규 방통위원 선임 직후 전체회의 개최
야당 우위 이사진에서 여당 우위로 변화…민주당, 이 위원장 탄핵 추진
구연주 기자 2024-08-01 12:56:05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3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회는 31일 신임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취임한 가운데 KBS 이사진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진 선임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방문진은 문재인 정부에서 선임한 이사진이 물러나고, 여권 성향 이사진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반발해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방통위는 이날 오후 전체 회의를 열고 KBS 이사진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진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신임 방통위원으로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선임했다. 이로써 방통위는 이상인 전 위원장 직무대행 사퇴로 인한 0명 체제에서 회의 개최·의결 최소 요건인 '2인 체제'를 복원했다.


방통위의 이번 방문진 이사진 선임에 따라 이사진 구성은 여권 추천 6명, 야권 추천 3명이 돼 MBC 사장을 교체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안형준 MBC 사장 해임도 가까운 시일 내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KBS는 지난해 여권 성향 이사진으로 교체가 완료돼, 경영진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방문진 이사 9명의 임기는 다음 달 12일, KBS 이사 11명 임기는 다음 달 31일 각각 끝난다.

이 위원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전임 이동관,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이 자진사퇴한데 대해 "정치적 탄핵을 앞두고 방송과 통신 정책이 중단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두 분의 큰 희생이 있었다"면서 "방통위원장으로서 공영방송이 공정 보도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공영방송의 공공성, 공정성 확보를 위한 이사회 구성을 조속히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방통위가 이사 선임안을 의결하자,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했다. 탄핵안은 7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3일 이전에 표결될 전망이다.

김태규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3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에서 열린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취임식에 참석,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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