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내 주식시장 폭락과 관련해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한국거래소, 국제금융센터 등 주요 관계 부처 핵심 인사가 모두 참여했다.
금융위는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등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기를 앞두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전 세계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증시의 낙폭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대외 악재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냉정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금융위·금감원은 관계 기관과 함께 주식·외환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그간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과 엔 캐리(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 등 시장 변동성 확대 위험에 대비해 지속해 리스크 관리 강화를 추진해 왔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하겠지만 너무 지나친 공포감에 섣부른 투자 의사결정을 하기보다는 우리 금융시장의 펀더맨털을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각별한 대응체계 유지를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며 "미국 경기둔화 우려 부각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관계 기관과 함께 높은 경계심을 갖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해달라"며 "필요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긴밀히 공조·대응해달라"고 지시했다.
정책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을 주문한 관계기관 합동 콘퍼런스콜에 이어, 과도한 시장 불안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추가로 내놓은 셈이다.
앞서 기재부는 이날 오전 차관보 주재 콘퍼런스콜을 개최하고 "우리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도 전반적으로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정부·한국은행은 높은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필요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긴밀한 관계기관 공조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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