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22대 국회의원)는 최근 논란이 된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대통령 사저 매각(거래 가액 100억원)과 관련, 같은 당 동료이자 DJ(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 박지원 의원이 자신의 전 재산을 사저 회수(재매입)를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민석 의원은 6일 오후 1시 58분쯤 페이스북에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매각에 대한 국민의 걱정이 높다. 먼저, 김대중 대통령을 모셨던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김대중 대통령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사저 매각이 알려진 다음날, 김대중 대통령을 모셨던 권노갑 김대중 재단 이사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배기선 재단총장, 박지원 의원, 정동영 의원, 추미애 의원과 저를 포함한 긴급모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저를 인수해 기념관으로 보존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재단 측의 경과 설명을 듣고 깊은 걱정과 논의를 나눴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이희호 여사의 '사저보존 유언'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사저가 상업적 용도로 매각된 것이 너무 당황스럽고 안타깝지만, 김대중 대통령 사저가 개인의 가정사를 넘은 역사적 유적이므로 국민들께 걱정과 피해를 끼치기 전에 누구보다 먼저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들이 해결책을 찾아 보자고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박지원 의원님께서는 너무 감사하게도 자신의 전 재산을 사저 회수에 내놓겠다는 충심 어린 결단을 내려주셨다"고 알렸다.
김민석 의원은 또 "제가 이 문제를 이재명 대표(당 대표 후보)께 보고드리자 이재명 대표께서는 매각 연유가 어찌 됐든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께서 김대중 대통령의 유업을 이어야 할 주체로서 책임감을 갖고 풀어나갈 방법을 찾자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 문제는 누구도 정치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고인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섣부른 책임론도 자제되길 바란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인 8월 18일은 김대중 대통령의 15주기이며 올해는 고인의 탄생 100주년이기도 하다. 김대중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들도,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도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문제를 풀어갈 것이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같은 시각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22대 총선 때(중앙선거관리위원회 3월 22일 공개 기준) 29억3천306만9천원의 재산을 신고한 바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 김홍걸 전 의원은 지난 8월 2일 동교동 사저의 소유권을 박모씨 등 3명에게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와 주택을 포함한 거래 가액은 100억원으로 전해졌다. 매입자 3인은 지분을 공동으로 소유했으며 은행에 96억원의 근저당을 잡혀 사저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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