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이 하루 만에 'V자' 반등했다. 전날 아시아 주요 증시가 최악의 하루를 보낸 데 이어 미국 주가지수도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6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 증시는 급반등에 성공했다. 공포에 질려 투매하는 '패닉 셀'이 마무리됐다는 평가와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공존한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로 다음 날 역대 최대 폭으로 상승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3,217.04포인트(10.23%) 오른 34,675.4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 폭은 1990년 10월 2일(2,676.55포인트)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이며, 상승률로는 사상 4번째에 해당한다.
전날 미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3.43%)를 비롯해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3.00%),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60%), 러셀2000지수(-3.48%) 등이 크게 하락했지만 이후 지수 선물은 상승세다.
이날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의 반등과 관련, 전날 매도세가 지나쳤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 증시 반등에는 미국 경제지표와 연준 고위인사의 발언 등도 기여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48.8)보다 높은 51.4를 기록하며 확장 국면에 들어선 것이 시장 심리 진정에 기여했다. ISM의 고용 관련 지표도 긍정적으로 나왔다.
코스피는 6일 전날 미국발(發) 경기 침체 공포로 인한 폭락 장세에서 벗어나 전장 대비 80.60포인트(3.3%) 오른 2,522.15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순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2천48억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도 3천219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4천563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올랐다. 전날 10% 넘게 하락한 삼성전자는 1천100원(1.54%) 오른 7만2천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5% 넘게 오르기도 했다.
이날 상승은 국내 증시가 과매도 구간에 들어섰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결과로 해석된다. 간밤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업황 확장세를 보이면서 분위기 반전의 발판 역할을 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주가가 단기 반등일지, 상승 추세 전환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단 험난한 고비는 넘기는 모습"이라며 "높은 수준의 복원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패닉 분위기에선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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