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종합건설업체 시공능력 평가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지역의 경계를 넘어 비주택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지역 건설사들이 활약이 두드러졌다.
7일 대한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공시액 기준 대구 소재 종합건설업체의 1∼3위 순위는 전년도와 동일하다. 1위는 기존 화성산업에서 사명을 변경한 HS화성(9천388억원), 2위는 서한(7천615억원), 3위는 태왕이앤씨(6천373억원)가 차지했다.
태왕은 지난해보다 전국 순위가 7계단 상승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태왕은 미분양 보유 물량이 적고 비주거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한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태왕은 최근 진주와 사천 일대에서 ▷농업기술원 이전사업 ▷복합유통상업단지 조성사업▷비행센터·격납고 신축공사 등을 수행하며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6월에는 강원도 원주혁신도시에 들어설 오피스텔 및 복합시설 신축공사를 수주해 전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노기원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평가에서 순위가 다소 떨어졌던 HXD화성개발(2천905억원)은 이번 평가에서 전국 순위가 19계단이나 상승(93위)하며 전국 상위 100위권에 다시 진입했다. 화성개발 관계자는 "도로 등 대형 토목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실적이 많이 늘었다"며 "화성파크드림구수산공원 신축공사도 내년 2월 입주를 앞두고 실적이 쌓이고 있다. 부산에서 진행하는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도 마찬가지다. 더 위로 가기 위해서는 올 연말까지 열심히 수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얼어붙은 주택 경기 탓에 순위가 급격하게 떨어진 곳도 있었다. 지난해 전국 순위 73위를 기록했던 우방(1천48억원)은 178계단이나 하락해 251위를 기록했다. SM그룹 계열사인 우방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들어 크게 악화됐고 누적 당기순이익과 영업활동 현금흐름 모두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우방은 공시 자료를 통해 "신규 수주가 부진하고 건설원가가 대폭 상승한 데다 대구 지역 미분양 사태가 겹치며 적자 전환됐다"며 "올해 착공 예정인 3개 자체 프로젝트와 진행 중인 공사 현장이 순조롭게 관리된다면 올해 말에는 흑자 전환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건설업은 다른 산업보다 상대적으로 경기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경기가 부진할 경우 금융비용의 증가로 제조업에 비해 수익성이 저조한 특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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