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구 감소와 상권 쇠락을 겪고 있는 대구혁신도시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대구혁신도시에 오는 10월 1일 대구한의대 혁신융합캠퍼스와 한방병원이 문을 열면 정주 인구와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학생과 의사, 간호사는 물론, 내방객들까지 늘어나면 도시에 활력이 되살아 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인구 증가로 인해 침체했던 인근 상권도 자연스럽게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대구한의대는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늘리고 지역 사회에 스며들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역민 정주여건 개선에 힘쓰기로 했다.
◆대구한의대 혁신융합캠퍼스 10월 문 활짝
지난 2021년 첫 삽을 뜬 대구한의대 혁신융합캠퍼스와 한방병원 건물은 71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상 6층, 지하 2층, 연면적 2만6천696㎡(8천90평) 규모로 조성했다. 하나의 건물로 구성된 이곳은 교육연구를 위한 혁신융합캠퍼스와 한방병원이 좌우로 나뉜다.
우선 혁신융합캠퍼스에는 각종 세미나실은 물론, 재활연구교육 시설, 한의임상술기실, 한의교수연구실, 간호, 한의 교육연구시설 임상술기실습실 등이 자리한다.
혁신융합캠퍼스 구축 사업은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국책연구기관, 기업 등과 연계해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구축 ▷클러스터 수요 맞춤형 인재양성 ▷기업 활용 및 실습 교육용 장비구축 ▷기업애로기술 해소 및 경쟁력 강화 지원 ▷부속 한방병원과 연계한 혁신도시 주민의 정주여건 개선 등 5대 혁신사업을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한의학과, 간호학과, 재활치료학부, 대학원생과 교원 등 670여명이 생활한다.
혁신융합캠퍼스는 산학연 연계 지역 정주형 인력양성 교육 강화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 우선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산업체, 연구기관 및 공공기관 대상 표준 현장실습학기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대구혁신도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한다. 산학연 네트워크 기반 기업의 신규 아이템 기획 자문은 물론, 공동연구개발도 진행한다.
이밖에 ▷지식재산권(국내외 특허 출원 및 등록 등) 확보 ▷국내외 규격인증 지원 ▷산학연 협력 네트워킹 및 채용약정형 협약기관 확대 등에 대한 지원도 힘쓸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혁신융합캠퍼스 학생에게 산학 연계형 문제기반학습(IC-PBL, Industry Coupled Problem/Project Based Learning), 캡스톤디자인, 현장실습, 채용약정형 인턴십 등 특화교육을 실시해 현장 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배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한의대가 진행한 지역 재활헬스케어 기업 수요조사 결과에서 집계된 인력 채용 예정 기업 31곳과 현장실습, 채용약정형 인턴십 등 취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관련 기업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성 향상, 매출 증대 및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쓴다.
◆한방병원도 개원…혁신도시 주민, 이전 공공기관 직원 건강 책임
부설 병원인 한방병원은 중풍재활센터, 척추관절센터, 한방암센터, 면역알레르기센터, 여성소아센터, 내과센터, 안면마비센터, 365진료센터 등을 갖췄다. 질환별로 치료를 세분화하고 전문화하기 위해 다양한 센터를 구축한 것이다.
이곳 한방 병원은 한방뿐만 아니라 양방도 함께 협진한다. 이곳에는 200여명의 의료진과 133개 병상을 갖췄다. 한방 진료 과목은 내과, 침구과, 재활의학과, 안·이비인후·피부과, 소아청소년과, 부인과, 신경과, 사상체질과이다. 양방은 내과(신장, 소화기),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가정의학과로 구성했다.
최신 대학 병원급 종합검진센터를 도입하고 독립된 인공심장센터도 운영한다. 혈액 투석과 고효율 심장투석 여과장치, 정수시설 등도 갖췄다.
특히 병원이 부족한 대구혁신도시의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방병원은 연중무휴로 진료하는 365진료센터를 운영한다. 아울러 주민 및 공공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활성화를 위해 진료비 할인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혁신융합캠퍼스구축사업단 관계자는 "점심, 평일, 야간, 주말 등 언제나 대구혁신도시 주민들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해 지역민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혁신도시의 변화 기대감 높아져
대구혁신도시 조성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캠퍼스와 병원 등이 들어서면서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캠퍼스와 병원이 들어서게 되면 우선 학생과 교직원 670여명, 부속병원 의료진 및 종사자 200명 정도가 상주한다. 연간 국내 환자 6만명 유치와 외국인 관광객 2천여명 등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의대 부속 병원에는 올해 상반기 3만5천명이 방문했고, 지난해 1만5천명의 외국인이 대구를 찾았다.
이밖에 대구혁신도시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도 기대된다. 혁신도시 주민을 대상으로 월 2회에 걸쳐 한방 의료 봉사를 진행하고, 건강강좌도 한 달에 한 번 진행한다. 또 동구 지역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방 관련 문화 및 직업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주민들의 체질 진단과 운동처방 등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재활헬스케어 센터를 개설한다. 특히 도서관이나 강당 등 주민들의 여가 문화 생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융합캠퍼스 시설도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다. 한의약품, 화장품 등 제품에 대한 피험자 모집 시 혁신도시 주민을 우선 선정한다. 참가자들은 교통비와 임상시험제품을 지원하고 무료로 혈액검사도 받을 수 있다.
산학연 협업을 통한 맞춤형 교육과 취‧창업 지원으로 재활헬스케어산업 육성 및 전문 인재양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혁신도시 주민 권모(43) 씨는 "한참 전에 병원이 들어온다고 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생긴다고 하니 환영한다"며 "많은 인구가 유입돼 지역이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한 공인중개사 소장은 "공실률이 워낙 높은 지역인데 병원이 들어오고 나면 주거 시설 거주자가 늘어나고 인근 상권도 차츰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된다"며 "혁신도시의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도록 잘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선애 대구시 광역협력담당관은 "혁신융합캠퍼스 개교로 전문 인력 양성, 기업 기술 지원 등 혁신도시 경제 활성화에 기여 할 것이며, 한의대 부속 한방병원 개원으로 지역 주민 정주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혁신융합캠퍼스와 같은 산학연 연계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해 혁신도시가 지역성장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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