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80여 일 만에 공식 행사에 나타난 가운데 고모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깍듯한 의전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지난 5일 조선중앙TV는 김 총비서가 신형 전술탄도미사일무기체계 인계인수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서 이날 주애는 정장을 갖춰 입어 또래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행사장에 나타났다. 곧이어 김 총비서 뒤를 따라 단상으로 걸어 올라가는 주애에게 김 부부장이 다가와 자리를 안내하는 장면이 나온다.
김 부부장은 주애의 옆에 서서 허리까지 살짝 숙이고 팔을 뻗으며 안내하는 반면 주애는 꼿꼿하게 서서 눈길도 주지 않은 채 김 위원장의 뒤를 따랐다.
김 부부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누군가를 이처럼 예우하는 것은 김 총비서를 제외하면 보기 드문 장면이다. 김 총비서에 대한 의전도 지난 6월 평양 북러 정상회담 당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당시 옆에서 펜을 가져다주거나 협정서를 챙기는 등 정상회담 같은 굵직한 행사 때만 볼 수 있다.
또 주애가 이날 행사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릴 당시에도 카메라는 김 위원장과 주애를 동시에 담기도 했다. 이후 카메라의 동선은 김 위원장 단독이 아닌 부녀를 함께 잡았다.
행사에서 주애의 자리는 김 위원장과 나란히 앉지 않고 단상 두 번째 줄에 최선희 외무상과 김 부부장 사이로 배치됐다.
특히 주애는 최근 올해 초까지만 해도 모습을 자주 드러냈으나 지난 3월 15일 강동온실농장 준공식에서 '향도자'로 언급된 이후 후계 구도가 굳혀지는 분위기속에서 공개 활동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를 두고 과도한 관심을 피하기 위해 노출 빈도를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국가정보원은 "북한은 김주애를 현시점에서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며 "김주애에 대한 주민 반응을 의식해서 선전 수위 및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절하면서도 비공개 활동 병행을 안배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