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가야고분군 통합관리기구를 설립하기로 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지원단(이하 지원단)'에 경북 고령군이 유치 참여 지자체 합의로 입지를 다시 정하자고 주장했다. 입지선정 기준에 역사적 가치 대신 인구와 재정 등 농촌 지역에 불리한 요소가 포함됐고 이 과정에서 지자체를 서열화했다는 이유에서다.
고령군은 지난 7일 경상북도 문화유산과와 함께 문화유산청 세계유산정책과를 방문해 통합관리기구 입지 선정 연구용역 결과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입지선정 지표가 인구와 재정자립도, 지역별 총생산을 포함하다 보니 농촌 지역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없는 구조였다는 것이다. 현재 통합관리기구 유치에는 고령군과 김해시를 비롯해 3개 광역자치단체와 7개 기초자치단체가 뛰어든 상태다.
앞서 유네스코는 지난해 9월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할 것을 요구했다. 가야고분군이 고령과 김해 등 7개 시군에 걸쳐 있어서다. 이에 통합관리지원단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 설립 및 운영방안 연구 용역'을 한국지식산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달 말 김해가 최적이라는 용역 결과를 내놨다. 고령군은 6순위에 그쳤다.
고령군은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의 57%, 전체 면적의 44%가 고령 지산동에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령군은 도시의 외연보다 역사적 자산에 집중해야 한다며 용역 결과를 배제한 채 입지 선정을 지자체 합의에 맡길 것을 주장하고 있다.
고령군 관계자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소재 7개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700여기 봉분(왕릉 포함)을 보유하고 대가야 수도로서의 역사적 면모를 갖추고 있는 곳"이라며 "이번 용역에서 가야고분군의 역사적 가치 등이 고려되지 않은 만큼 통합관리기구는 원만한 합의로 고령에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야고분군 10개 지자체로 구성된 통합관리지원단은 오는 9일 오후 통합관리 입지 선정과 관련한 지자체들의 의견을 듣는 화상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문화유산청 관계자는 "고령군 입장을 이해한다. 이번 입지선정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 지자체별로 이견이 있는데 이달 말쯤 관련 지자체들의 만남 자리를 마련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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