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3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하고, 가계부채 확대 억제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18일 iM뱅크(대구은행)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5개 은행이 최근 공시한 올해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상반기 원화대출금 잔액은 총 1천291조2천억원으로, 작년 하반기(1천230조6천억원)보다 60조5천억원(4.92%)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금 잔액은 같은 기간 596조8천억원으로 13조3천억원(2.29%) 늘어났다.
iM뱅크 원화대출금은 53조8천131억원에서 56조6천535억원으로 2조8천404억원(5.27%) 성장했다. 가계대출금 잔액의 경우 19조8천73억원에서 21조660억원으로 1조2천587억원(6.35%) 급등해 상승 폭이 컸다.
5개 은행의 평균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0.32%에서 상반기 0.36%로 0.04%포인트(p) 상승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0.30%로 소폭(0.002%p) 늘어났다. 상반기 iM뱅크 대출 연체율은 0.10%p 올라선 0.71%로 5개 은행 평균을 웃돌았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49%로 평균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가계대출이 증가한 건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시장금리가 먼저 움직이면서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데 더해 정책대출 상품이 확대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한 관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21일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하고,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규제 등 가계대출 증가세에 제동을 걸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레스 DSR 규제는 DSR을 산정할 때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로, 내달 1일부터 스트레스 금리의 50%를 적용하는 2단계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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