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될 곳은 된다"…수성구 중심으로 다시 기지개

범어목련아파트·수성지구2차우방타운 사업시행인가
5층 규모 노후 아파트, 30~31층 신축 아파트로 거듭
구연주 기자 2024-08-20 11:33:30
대구 수성구 상공에서 바라본 황금동 우방2차 아파트 및 범어동 범어목련 아파트 모습. 매일신문


건설경기 침체 속에 움츠러들었던 대구의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수성구를 중심으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범어동·황금동 노후 재건축 단지의 사업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주변 단지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대구 수성구청은 범어동 범어목련아파트, 황금동 수성지구2차우방타운 재건축 사업의 사업시행인가를 고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업시행인가는 행정기관이 공식적으로 해당 정비사업을 승인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후 건물 철거나 착공을 위한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1987년 준공된 범어목련아파트는 5층 높이 5개 동으로 구성된 250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지하 3층~지상 30층 규모의 신축 아파트로 거듭난다. 전체 가구 수는 250가구에서 279가구로 29가구 늘어난다.

1986년 준공된 수성지구2차우방타운도 최고 5층 규모의 아파트 10개 동으로 구성됐다. 새로 건립될 아파트는 지하 5층~지상 31층, 9개 동 규모이며 가구 수는 기존 535가구에서 642가구로 107가구 증가한다.


두 아파트 단지 모두 시공사로 HDC현대산업개발을 선정했다. 폭 10m 이면도로를 사이에 두고 범어목련은 범어동, 수성지구2차우방은 황금동으로 구분된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쯤 이주와 철거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과밀학급 문제는 학령 인구 감소 추이를 고려해 준공 시점에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인접한 두 단지의 법정 통학거리(1.5km) 이내에 있는 유일한 초등학교인 경동초교는 대구의 대표적인 과대·과밀학교로 꼽힌다.

공사비 인상과 착공 지연 등으로 정비사업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두 단지가 속도를 내는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범어목련과 수성2차우방의 사업시행인가로 주변에 있는 재건축 단지들도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범어목련과 수성2차우방을 포함해 사업시행인가 접수가 이뤄진 곳이 3곳이고 하반기에 1곳이 더 접수를 준비하고 있다. 주변에는 경남타운(1982년 준공), 가든하이츠1~3차(1985~1990년), 을지맨션(1987년), 장원맨션(1988년) 등 재건축을 시도하는 노후 주택이 다수 존재한다.

다만 앞으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될 곳만 되는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정비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아파트 공사비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수성구 단지는 공사비와 분담금이 올라가도 주변시세가 받쳐주기 때문에 사업이 진행은 된다. 다른 지역은 주변 아파트 가격이 내려가면서 대부분 중단되는 게 현실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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