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출 연체율이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2%로 지난 5월(0.51%)보다 0.09%포인트(p) 내렸다. 지난해 6월(0.35%)과 비교하면 0.07%p 오른 수치다.
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0.43%에서 4월 0.48%, 5월 0.51%로 연속 상승하다가 6월 하락으로 돌아섰다.
지난 6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3천억원으로 1달 전보다 4천억원 감소했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4조4천억원으로 큰 폭(2조4천억원)으로 늘어났다. 신규 연체 발생액의 경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2조2천억원에서 지난 1월 2조9천억원까지 늘었던 신규 연체액은 5월 2조7천억원, 6월 2조3천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연체율은 모든 부문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46%로 전월 대비 0.12%p 하락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0.06%p 내려왔다. 기업대출에서는 중소법인 연체율(0.58%), 가계대출에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71%)이 각각 0.17%p, 0.14%p 낮아져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1달 전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 조정을 활성화하고 상·매각 등 연체채권 정리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손실흡수 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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