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청년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요즘 젊은이들은 개만 사랑하고 애를 안 낳는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경제사회노동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9월 21일 대구에서 열린 '경청' 콘서트에서 "지금 대한민국이 없어지고 있다. 애를 안 낳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청' 콘서트는 경사노위가 청년을 만난다는 의미를 담아,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 콘서트에서 김 후보자는 "젊음은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다. 애를 낳아 키울 줄 알아야지 개를 안고 다니는 것이 어떻게 행복일 수 있나. 청춘 남녀가 사랑하고 결혼하고 애를 낳고 키워야 (한국에)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콘서트 초반에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모든 면에서 대구가 빠지는 게 없는데 대구 사람들은 늘 앉아서 대구는 안 된다고 한다. 안 된다고 생각하니 안 된다"며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해보자'가 박정희 정신, 새마을 정신이다. 주먹을 불끈 쥐고 함께 외치며 시작하자"고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용우 의원은 "장시간 노동 등 저출산의 근본 원인에 대한 언급 없이 반려견을 사랑하는 청년이 늘어 문제라는 식으로 말하는 김 후보자가 인구 소멸 대응 핵심 부처인 고용부 수장으로 적절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지난달 31일 이정식 고용부 장관 후임으로 김 후보자를 지명했다. 대통령실은 김 후보자가 노동 운동가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과 2선 경기도지사, 윤석열정부 첫 경사노위원장을 역임했다며 "노동 현장과 입법·행정부를 두루 경험해 노동 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국회는 오는 26일 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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