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 대구', '대구굴기'를 외치고 있는 대구가 5대 신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땅'이다. 성서산업단지가 5차까지 준공을 완료한 뒤 도심 인근 공장 부지는 거의 동났다.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내에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지만 빈 땅을 찾기 힘든 실정이다.
◆도심 인근 공장부지 거의 동나
현재 대구 지역 내에 대규모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부지가 있는 산업단지는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정도 뿐이다. 일반산업단지인 검단, 달성2차, 대구염색, 대구제3 등은 여유 공간이 이미 없는 곳이다.
달성군의 대구국가산업단지 부지 가운데 1단계 조성이 완료된 땅 중 제조업 부지는 현재 단 1개 필지(7천평)만 남았다. 이 자리도 대구시가 알짜 부지로 판단하고 대구로 이전할 수 있는 '앵커기업'을 위해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산단진흥과 관계자는 "마지막 땅이지만 심사숙고해 좋은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단계와 제2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을 생각해 재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이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산단 2단계는 현재 조성 중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2단계 총 139필지 중 33필지는 계약이 완료됐다. 조성이 끝나기 전에 이미 땅이 팔린 것이다. 대구시 투자유치과에서 기업들과 투자협약을 체결한 땅까지 확대하면 이미 절반 이상은 땅 주인이 정해졌다.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까지 국가산단 2단계에 투자가 결정된 기업들은 ▷(주)엘앤에프 ▷바이크뱅크(주) ▷(주)삼기 ▷두산리사이클솔루션(주) ▷(주)유림테크 ▷(주)하이박 등으로 이들 기업들의 총 투자 예정 부지는 85만6천890㎡에 달한다. 전체 174만2천㎡의 절반이 분양이 끝난 상황이다.
금호워터폴리스의 경우 전체 규모가 작아 대규모 땅이 필요한 기업을 유치하기에 부족하다. 이마저도 준공이 내년 상반기 이후로 예정돼 있어 당장 쓸 땅은 없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제2국가산단의 경우 더 일정이 멀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2026년 하반기부터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며 "부분 준공도 가능할 수 있지만 이 경우 특별한 투자 협약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부지가 아니라면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장 운영 중인 기업들 하소연
신규 투자유치를 위한 땅은 물론 공장을 운영 중인 기업들도 추가 땅 확보가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소재 전문기업 A사는 지난 2018년 성서산업단지에서 대구국가산업단지로 이전을 완료했다. 당시 7천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했으나, 사업 확장을 하면서 별도 물류 공간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A사 대표는 "처음 이전할 때는 이 정도 공간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는데 필요 공간이 늘었다. 추가로 부지를 매입하고 싶었지만 주변에 이미 계약이 완료돼 증축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향후 물량 수요 더 늘어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대구시로서는 계속적으로 투자 유치를 위해서 산단 조성에 속도를 더 높이는 분위기다. 제2국가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분양된 땅 가운데 급한 부지를 우선 조성하는 방식으로 기업 투자 유치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이미 분양 완료한 땅 가운데 실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땅에 대해서 전수 조사를 실시해 재배치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규정상 계약 완료 후 2년간 정당한 사유 없이 기업이 부지에 착공하지 않으면 환수가 가능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빈 땅을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투자를 진행하지 못하는 기업의 땅은 다른 기업에게 매각이 될 수 있도록 하려고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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