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역사적으로 다시 평가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헌법재판소) 결정은 결정대로 인정 안 할 수가 없다"면서도 "탄핵은 잘못됐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어 "그분(박 전 대통령)은 정말 뇌물도 알지도 못하고 받을 사람도 아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헌법재판소 결정문에 담긴 탄핵 주된 사유가 국정농단과 직권남용, 정경유착 등이라고 말하자 김 후보자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문제가 있었음에도 재판소의 결정이기 때문에 인정하지만, 문구 하나하나에 동의한다고 말씀드릴 순 없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탄핵 반대 집회 과정에서 "뻘건 윤석열이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집어넣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때 내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상당히 비판을 많이 했다. 집회를 하다보면 감정적이고 격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과거 '막날' 논란과 관련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야당의 공세도 이어졌다. 이를 두고 김 후보자는 "광장에서 외치던 소리와 재야에서 외치던 소리, 청년기의 말과 지금의 말, 국회의원 할 때의 말, 도지사 할 때 말과, 지금 청문 절차를 받고 있는 김문수는 상황 자체가 많은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후보자는 "말의 일부를 가지고 시비를 하시면 아마 1년 내내 해도 부족할 만큼 발언의 문제도 많을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사과도 하고 아무것도 다 해야 한다고 본다.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사과가 아니라 목숨도 바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과거 발언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그는 2010년 서울대 강연에서 걸그룹 '소녀시대'를 두고 '쭉쭉빵빵'이라고 표현해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아울러 2011년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조찬회에선 "춘향전이 뭡니까? 변사또가 춘향이를 X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우파 성향의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빨갱이! 기생충을 잡아다가 이 뒤주에 집어넣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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