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격차해소특별위원회(격차해소특위)에 대해 당내에서 본격적인 가동도 전에 "너무 많은 의제를 다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 지도부 의지로 각종 위원회가 꾸려지고, 흐지부지됐던 전철을 따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취임 후 '제1호 특위'인 격차해소특위(조경태 위원장)는 향후 다룰 세부 주제를 구상하는 한편, 이에 맞는 자문위원도 물색하고 있다.
앞서 특위는 교육·문화·지역 등 전통적인 격차와 함께 이민자에 대한 격차, 원청·하청 노동자 간 격차, 정규직·비정규직 간 격차 등도 다루겠다고 예고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전국민 25만원 지원법'에 대해서도 특위는 선별 지원이나 증액 등 다양한 측면에서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격차해소특위에 대해 당내에선 "또 다른 특위가 등장한 거냐"라는 반응이 나온다. 지도부 출범 때마다, 각종 특위가 등장한 후 지도부 쇠퇴와 함께 흐지부지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특위가 김기현 전 대표 시절 광역경제권 형성 등 '메가시티' 논의를 위해 나온 '뉴시티 프로젝트 특위'를 연상케 한다고 했다. 당시에도 조 의원이 특위위원장을 맡았다.
당 의원과 보좌진들은 새 위원회에 주제 좁히기와 당력 집중 등을 주문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의원은 "국민들이 국회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모습을 바란다"며 "새 위원회를 만들면서 정작 해야 할 일에 집중을 못하고 힘이 분산되는 것 아닌가 한다"고 했다.
정책위 관계자는 "(새 위원회가) 너무 많은 부분을 다루기에는 시간이나 자원에 한계가 있다"며 "정책위와 상임위가 이미 다루는 부분을 검토해서, 그동안 당에서 다루지 못한 의제를 발굴해 주면 정책 수립에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위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의원실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격차들을 동시에 다루겠다는 것"이라며 "큰 틀의 주제에서, 세부적인 분야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입법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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