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행정통합을 두고 대구시와 경북도가 이견으로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번주까지 합의서가 작성되지 않으면 통합은 장기 과제로 넘길 수밖에 없다"며 경북도에 답을 촉구하고 나섰다.
27일 홍준표 시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경북지사님 말대로 통합하면 한 지붕 두 가족이 된다"며 "또다른 불씨를 안고 통합 할 수는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이미 대구경북 특별시로 통합의견이 모아졌다면 서울특별시 모델로 가야 대구경북특별시가 한반도 제2 도시가 된다"며 "우리가 제안한 통합 모델이 대구경북을 다시 일어나게 할 수 있게 하는 지방 정부 개혁의 혁신적인 모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합 후 새로운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한지붕 두 가족식 통합은 하지 않는 게 맞다"며 "나아가 통합특별시를 다시 쪼개어 32개 기초단체가 각개 전투하는 모습도 통합 모델로 적절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통합특별시가 집행기관이 돼 강력하게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통합만이 지방시대를 이끌고 갈 수 있는 바람직한 모델"이라며 "대구경북은 형제처럼 좋은 사인데 통합 문제로 사이가 나빠지면 곤란하다. 내일까지 답을 달라"고 요청했다.
끝으로 홍 시장은 "대구경북 통합문제는 지난 3년 간 끌어오던 문제다"라며 "더 이상 질질 끌면 사이가 나빠질 뿐이다. 이번주까지 합의서가 작성되지 않으면 통합문제는 장기과제로 넘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와 경북도는 TK행정통합 논의 중 '동부청사', '시·군 권한'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동부청사'를 두고 대구시는 포항시에 동부청사를 두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현재 직급(2급)에서 부시장급으로 높여 기능과 위상을 끌어올리는 게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청사 문제는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주장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구시의 대구청사 관할 확대, 경북도 북부지역과 동부지역 청사 분할 주장에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는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도가 오는 28일까지 대구시가 제시한 최종 합의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행정통합은 장기과제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경북도도 같은 날 "동부청사 주장은 대구 중심의 특·광역시 체제를 전제한 것"이라면서 "대구시는 (청사 문제에 대해) 경북도와 사전 협의는 물론 시·도민의 의견수렴도 없이 계속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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