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인상하고 있어 소비자 물가 부담이 증가할 전망이다. 그동안 가격 인상을 하지 못했던 식품 업계가 잇달아 다음 달 식음료 등의 가격 인상을 예고한 데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소비자는 물론, 소매점 상인들도 물가 부담에 걱정이 깊다.
◆식음료 가격 인상 예고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상이 다음 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포장 김치인 '종가 맛김치' 가격을 최대 12.3%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용량별로 보면 50g 10%(1천원→1천100원), 80g 6.7%(1천500원→1천600원), 900g 12.3%(1만3천원→1만4천600원)씩 가격을 올린다. 그동안 원가 인상 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으나, 불가피하게 조정하게 됐다는 게 대상 측 입장이다.
오뚜기는 오는 30일 대형마트에서 파는 대표 상품인 3분 요리와 케첩, 스파게티 가격을 10~20%가량 올리기로 했다. 품목별로 보면 3분 쇠고기 카레·짜장은 10%(2천원→2천200원), 토마토케찹은 300g 20.8%(2천650원→3천200원)씩 가격을 인상한다.
이밖에 음료·주류 가격도 인상된다. 코카콜라음료는 다음 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5% 올리기로 했다. 국순당도 백세주 리뉴얼 제품을 내놓으며 375㎖ 제품 가격을 9%(4600원→5100원) 올렸다.
이처럼 추석을 앞두고 식음료 업계가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품목에서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원가 상승 요인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오르지 않았던 가격 인상분이 반영되면 더 많은 기업들이 가격 인상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매업자도 부담
가격 인상이 소매업자들에게도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추석을 앞두고 명절 관련 물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식음료 가격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매입 가격 또한 함께 상승해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대구 남구 한 마트 점주 최모(64) 씨는 "상당수 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잘 열지 않게 된다. 특히 명절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 소비가 위축되진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중구 한 편의점 점주 김모(44) 씨는 "이미 발표한 가격 만큼 가격을 받고 있는 제품도 있다"며 "프랜차이즈이다 보니 이미 일부 품목은 비싸게 판매되고 있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소비자 가격이 올랐다고 발표한 상황이니 이 품목들도 앞으로 더 비싸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소비자 가격이 오르면 매입 단가도 동반 상승하게 돼 버는 돈이 늘지는 않고 부담만 커질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장사가 어려운데 이런 조치는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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