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발 이마롯쿠 꽃게전쟁, 어디가 가장 쌀까?…'최저가' 경쟁 불붙었다

구연주 기자 2024-09-02 12:39:10
메가마트는 가을 제철을 맞아 다음 달 3일까지 서해안 햇꽃게를 100g당 990원에 판매하는 산지 포구 직송전을 진행한다. 사진은 메가마트 부산 동래점에서 직원이 햇꽃게를 선보이는 모습. 연합뉴스


가을 꽃게의 풍년과 함께 대형마트들 사이에서 꽃게 가격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금어기가 해제된 지난 20일 이후 대형마트들은 앞다투어 꽃게 가격을 낮추며 '최저가'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29일 '최저가 도전'을 외치며 꽃게 가격을 100g당 871원으로 인하했다. 그러나 이마트는 이튿날인 30일 100g당 864원으로 다시 한번 가격을 낮추며 경쟁의 선두에 섰다. 이에 롯데마트는 31일부터 100g당 가격을 850원으로 재차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마트 또한 31일부터 100g당 792원으로 가격을 더 낮추며 끝없는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는 이번 경쟁에서 다소 뒤처진 모습이다. 지난 29일부터 100g당 1,140원에 꽃게를 판매하고 있으며, 쿠팡은 26일부터 '가을 꽃게' 기획전을 통해 100g당 890원에 판매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업체들이 신선식품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며 꽃게 할인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배경에는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고 저렴한 수산물'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지가 깔려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단순히 가격이 10원 더 싸다고 해서 고객들이 멀리 있는 매장을 찾는 것은 아니지만, 제철 수산물에서 가격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 가격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가격 경쟁으로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꽃게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반면, 산지에서 수급되는 꽃게 물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조기 품절 사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태풍 등의 기상 악화로 인해 꽃게 조업이 어려워지면서 공급이 제한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롯데마트는 태풍 '종다리' 등의 영향으로 지난주 꽃게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으며, 이마트 역시 행사 시작 전날 태풍 영향으로 일부 점포에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와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롯데마트는 조업 상황을 사전에 고려하여 두 달 전부터 산지 파트너사와 협의하고 선단 및 작업장 수를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렸다. 이마트 또한 태풍 영향에 대비해 자망배와 계약을 체결, 올해 꽃게 물량을 전년 대비 10%가량 늘렸다. 자망배는 통발배보다 크고 더 먼바다에서 조업할 수 있어 기상 변화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대형마트들의 신선식품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이번 꽃게 할인 행사를 시작으로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마트 역시 최저가를 유지하며 소비자들에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량 매입 및 직송 물량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향후에도 가격 대응을 지속하며 제철 꽃게를 저렴하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하며, "신선식품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소비자들의 구매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형마트 고객은 "쿠팡에서 적극적으로 가격을 내리면서 꽃게 가격 전쟁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있다"며 "온라인 유통업체 덕에 오프라인에서도 가격이 떨어지니 소비자로서는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