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료개혁, 융통성 필요한 시점…국민에게 희생 감내하라 할 수 없어"

"국민 지지 잃으면 다 잃는 것"…실효성 있는 정부 대책 기대
구연주 기자 2024-09-02 13:52:05
노연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인력·거점병원 확충 등 제6차 의료개혁특별위원회 회의 주요 결과를 브리핑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대 정원 증원 이슈를 둘러싼 대통령실과 갈등 조짐이 불거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정부의 의료 개혁에 대해 "냉정한 실태 파악과 융통성 있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31일 김혜란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점은 당과 정부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 정부의 유연한 소통과 실효성 있는 대책을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 28일 한동훈 대표가 의대 증원 문제를 놓고 대통령실과 갈등이 빚고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국가의 의무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게 최우선이다. 어떤 게 정답인지, 그것만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한 발언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변인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 개혁은 지역·필수 의료를 살려 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서, 반드시 완수돼야 한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 개혁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 위기 상황으로 적시에 진료받지 못해 국민이 생명을 잃는다면, 결국 의료 개혁이 성공한다고 한들 그 국민이 다시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며 "국민들에게 이러한 희생을 용인하고 감내하라고 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어떤 개혁이든 국민의 공감과 지지가 필수적이고, 국민의 지지를 잃으면 다 잃는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최종 책임은 국가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대표는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의대 증원 이슈를 놓고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설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지금 국민의 생명권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며 "갈등 프레임은 본질을 가리려는 시도"라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응급실 파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3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한 의료관계자가 응급실 앞을 지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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