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文 딸 압수수색은 '정치 보복'…단호히 배척"

민주 "김건희에게서 시선 돌리려는 것"
"대통령 지지율 급락하니 검찰 움직여"
구연주 기자 2024-09-02 13:58:50
문재인 전 대통령. 엑스(X, 구 트위터)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9일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2024 정기국회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3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에 대한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날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데 대해 "명백한 정치 보복이자 야당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계좌를 추적하더니 이제는 전임 대통령 자녀의 주거지까지 압수수색하는 검찰의 무도함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지지율이 20%대 초반으로 급락하니 득달같이 검찰이 움직이는 모습이 놀랍다"며 "검찰이 김건희 여사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국민의 시선을 전임 대통령 망신주기 수사로 돌릴 심산으로도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대체 언제까지, 얼마나 더 모욕을 줄 셈인가"라면서 "정치보복, 야당 탄압으로 특검 정국과 '친일 논란'을 돌파할 심산인 모양인데 국민은 더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통령 부부의 친위대를 자초하고 정치보복, 야당 탄압의 선봉대로 나선 검찰의 야비한 작태를 국민과 함께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날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자신의 SNS에 "정치보복을 단호히 배척한다"며 정부와 검찰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 정권에 보복하고 야당 탄압 한다고 민생이 나아지지도, 국면이 전환되지도 않을 것임을 명심하라"고 지적했다.

앞서 30일 전주지검 형사3부는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서울 소재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옛 사위인 서모 씨가 타이이스타젯에 채용된 것을 두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한 검찰은 서 씨가 채용된 후 다혜 씨가 태국으로 이주했고, 청와대가 다혜 씨 이주를 위해 금전적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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