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대 증원, 사즉생 각오로 막을 것…끝난 싸움 아냐"

구연주 기자 2024-09-02 14:02:04
31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참석자들이 의대 정원 증원 저지·필수의료 패키지 대응·간호법 저지를 위한 투쟁 선포식을 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국정브리핑에서 내년도 의대 증원이 마무리됐음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정부와 정치권을 향한 강경 발언이 쏟아졌다.

의협은 31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투쟁선언문 발표와 함께 비대위 체제 전환을 의논했다.

김성근 의협 대의원은 투쟁선언문에서 "대통령이 의대 증원이 마무리됐다고 한다. 수시 모집이 곧 시작되지만, 선발은 12월"이라며 "수시 모집이 정원 확정이라고 미리 (고개를) 떨구지 말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교수들이 힘겹게 버텨오던 대학 병원도 응급 의료부터 무너지고 있다. 연일 언론에서 추석 연휴 응급실 대란이 일어날 거라고 대서특필하고 있다"며 "이런 꼴을 만들어 놓은 당사자들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의협은 이날 총회에서 간호법과 의대 증원 저지 등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여부도 논의했다.

지난 26일부터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임현택 회장은 이날 총회의 인사말을 통해 "정부가 의사를 악마화하고 의료 시스템 붕괴라는 절벽을 향해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달려가고 있다"며 "이제 단순히 의대 정원,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간호법에 국한된 투쟁일 수 없게 됐다. 대한민국의 마지막 생명 불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진료 지원(PA) 간호사의 합법화를 골자로 한 간호법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간호법은 우여곡절 끝에 여야 합의로 지난 28일 국회를 통과했다.

의협 대의원회의 김교웅 의장은 "법과 원칙과 절차를 무시한 채 통과시키라는 명령하에 일사불란하게 아무 생각도 없이 친위부대처럼 (간호법을) 통과시켰다"며 "우리는 모두 10년 후를 생각해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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