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대구지역 새마을금고 경영지표가 지난해보다 악화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했고, 대출채권 회수 불능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면서 순손실액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새마을금고 정기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대구지역 102개 금고 중 33개(32.3%) 금고의 연체대출금 비율이 전국 평균인 7.24%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에서 대출 연체율이 10%를 넘은 금고는 지난해 하반기 4곳에서 20곳으로 5배 급등했다. 20% 이상인 곳도 4곳 있었다.
상반기 전체 대구지역 금고의 당기순손실은 약 1천33억원으로 전년(281억원)보다 3.6배 불어났고, 3개월 이상 연체해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은 1조3천172억원으로 직전 반기(8천570억원) 대비 1.5배 늘었다. 이들 금고 중 상반기에 적자를 본 금고는 63곳(61.7%), 지난해 상반기 흑자였으나 1년 새 적자 전환한 곳은 28곳(27.4%)으로 집계됐다.
전국 1천284개 금고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5.07%에서 지난 3월 7.74%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6월 7.24%로 소폭 하락했다. 순손실은 1조2천19억원으로, 이는 손실흡수 능력을 높이기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1조4천억원으로 늘리면서 수익이 줄어든 탓이라고 행정안전부는 설명했다.
행안부는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금융권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연체채권 매각 등으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금고 연체율은 점차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하반기 행안부는 금융당국과 공조해 부동산 개발 사업장 재구조화, 경·공매 활성화 등을 진행하고 금고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예수금을 적정 규모로 관리하면서 건전한 가계대출을 확대하고 불요불급한 예산 절감으로 손실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강화된 금고 감독기준에 따라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지도·점검할 계획이다. 부실채권 매각도 활성화한다. 올해 3분기(7~9월)에는 최소 1조2천억원 상당의 부실채권을 정리하기로 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적립과 부실채권 매각 등으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적립금 규모가 상당한 만큼 충분히 극복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올해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다해 잠재적 부실을 털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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